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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열다진 와이브로 코리아, 전세계에 태극 깃발 꽂는다

황금 주파수 할당 성사, 4G 투자 확대 예상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위상이 흔들리는 듯 했던 토종 무선인터넷 기술 '와이브로'(해외명 모바일 와이맥스)가 반격을 노리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가 부진하며 와이브로 종주국인 우리나라부터 입지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지만 주파수 할당과 맞물려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시장 진출 사례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다가올 4G시장 선점을 위한 기대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주파수 할당 계획안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와이브로를 투자해야만 주파수를 할당 받을 수 있다. 방통위가 800㎒와 900㎒대(40㎒) 저대역 주파수와 2.1㎓대(20㎒ 대역폭) 주파수를 할당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와이브로 선투자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주파수 할당 조건을 3G 이상으로 하는 1안과 4G 이상으로 하는 2안, 3G 이상으로 하되 와이브로 투자를 조건으로 거는 3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3안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와이브로 투자 부진을 수수방관하며 지켜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방통위가 와이브로 육성책을 의결하면서 사업자들의 사업허가 조건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KT는 2008년까지 모두 6882억원을 투자해 계획에 비해 86%에 그쳤고 SK텔레콤도 5329억원을 투자해 80% 이행률에 머물렀다. 인구를 기준으로 한 서비스 커버리지는 KT 46.4%, SK텔레콤 43.6%로 사업계획 대비 이행률이 각각 59.7%, 71.7%로 허가조건에 못미쳤다는 것이다.

방통위는 이처럼 투자가 부진한 와이브로 사업과 주파수 할당을 연계함으로써 와이브로를 재점화시키는 묘안을 내놓았던 셈이다.

방통위원들도 주파수 할당문제가 국제적으로 와이브로의 위상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국내 통신사들도 와이브로의 경쟁 상대인 LTE(롱텀에볼루션) 도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주파수를 할당하는 것 자체가 와이브로 주도국의 위치를 스스로 내놓는 의미가 해석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은 "인도의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이 4월로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에릭슨과 퀄컴 진영이 와이브로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세계시장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함께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와이브로 투자 이행 사항을 적극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와이브로와 4G(세대) 시장을 놓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LTE진영에서 흘러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와이브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해외에서도 와이브로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윈드텔레콤과 와이브로 상용 장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브라질 멕시코 니카라과에도 이미 진출했다. 이번 수주로 아메리카 대륙 전체로 와이브로 벨트를 넓히게 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아메리카 대륙을 포함해 러시아 중동 북유럽 등 전세계 22개국에서 26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와이브로 사업에 국내 협력사와 공동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최근에는 르완다 정부로부터 640억원 규모의 와이브로망과 국가기간망 구축사업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5월 요르단 시장을 개척한 SK텔레콤도 추가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와이브로의 해외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곧 와이브로를 위한 주파수 할당을 할 것으로 알려진 인도가 주 요 대상이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맞춰 현지 IT로드쇼가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 정부와 '양국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하면서 '와이브로분야 협력'을 포함시킨 것도 이같은 취지에서다.


최시중 방통위원장도 이달 중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한 뒤 인도를 방문해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 인도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인도 와이브로 서비스의 엄청난 규모와 무관치 않다. 인구거대국 답게 와이브로 장비 투입 규모만 5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전세계 통신장비업체가 인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수주를 따낸다면 '와이브로 종주국'으로서 상징적 의미도 매우 크다는 것이 정부측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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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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