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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가뜩이나 힘든데"

'지붕뚫은' 국제펄프값 t당 720달러…펄프 생산업체는 반색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제 펄프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올해 들어 다소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무색할 만큼의 상승세다. 제지업계 수익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펄프(활엽수 기준)고시가격은 올 1월 t당 7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70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한달새 20달러나 오른 것이다. 원재료와 재고 부족, 공장 가동 부진 등이 원인이다.

지난해 3월 t당 470달러를 기록한 이후 5월(480달러), 8월(540달러), 11월(680달러) 등 한창 치솟던 펄프가격은 올 들어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우려감은 계속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량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지만 국내 제지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를 보이며 금융위기 여파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려던 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제지업체들에 대한 관련 업계의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경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00억원, 1508억원으로 수정됐다. 펄프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지에 대해서도 펄프가격의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제지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708억원과 영업이익 15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높은 이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제지업체들은 신규거래선 확보와 부원료의 적기구매 등 가격 상승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반면, 펄프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오히려 당분간 수익개선 효과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무림P&P의 경우 펄프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실적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림P&P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35억원, 영업이익이 1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0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7월부터 해외수출이 월 1만5000t 수주체제로 접어들면서 줄곧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해 왔다"며 "특히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국내 판매가격보다 t당 20달러 이상 높은 가격에 수출해 수익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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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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