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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이다희 "174cm 큰 키가 스트레스"(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이다희를 처음 슈퍼모델 뺨치는 서구적인 체형에 놀라게 된다. 8등신이 넘는 174cm의 키에 시원하게 쭉 뻗은 하반신은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이다희는 2002년 슈퍼모델 대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슈퍼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래 이다희는 몇년간의 공백을 거친 뒤 순탄대로를 걷고 있다.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시작으로 영화 '흑심모녀',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을 지나 지난달 28일부터 상영 중인 영화 '하모니'에서 교도관 나영 역으로 출연하며 배우로서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유치원 때부터 또래들 중에서 키가 가장 컸어요. 늘 끝 번호여서 맨 뒷자리에 혼자 앉는 경우도 많았죠.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는데 주위에서 모델을 해보라고 해서 슈퍼모델 대회에 나갔어요. 대회에서 상을 타면 더 빨리 연기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죠."


이다희는 슈퍼모델 수상 후 패션쇼에 나갔다가 실수를 한 번 한 뒤 "내게 안 맞는 걸 하느니 지금부터라도 연기자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한동안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지만 "나보다 쉽게 가는 사람도 있는 반면 더 어렵게 가는 사람도 있으니 나는 중간쯤"이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갔다.

'태왕사신기'에서 '크크섬의 비밀'까지 이다희는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은 속력으로 달려왔다. 영화 '하모니'는 이다희가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작품이다. 이다희는 이 영화에서 재소자들의 동생처럼 사랑스럽고 다정한 교도관 공나영 역을 맡았다.


"촬영 전에는 (강)예원 언니가 맡은 유미 역이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임팩트 있는 센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웃는 모습이 나영이 같다는 감독님 말씀에 공나영 역을 맡게 됐는데 제 성격에 맞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어서 무척 편하게 연기했어요."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인 탓에 이다희의 큰 키는 가끔 뜻하지 않게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고참 교도관으로 나오는 장영남과 키 차이 때문에 감정이 깨져 웃음을 유발한 것이다.


"극중 영남 선배가 저를 혼내며 걸어오는 장면이 있는데 점점 걸어올수록 목을 높게 올려야 되니 스태프들이 막 웃으시더라고요. 다리를 벌린 상태로 찍기도 했어요. 조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이힐을 신어야 될 때면 더 스트레스를 받아요. 차라리 작은 게 낫죠."


키가 크면 둔하다는 편견은 이다희에게 그저 '편견'일 뿐이다. 학창 시절엔 100미터를 14초대에 주파할 정도로 뛰어난 운동신경을 자랑했고,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위해 액션스쿨에 다니며 연습할 때도 남들보다 진도가 빨라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다희는 성급하게 달려가고픈 마음이 없다. 큰 역할이 아니라도 늘 성실한 배우로서 차근차근 단단하게 성장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하모니'의 두 주연배우 나문희와 김윤진처럼 성공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물넷의 배우 이다희에게 불가능한 꿈인 것도 아니다. 이다희는 가진 것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 배우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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