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펀드판매사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판매사 이동제 시행 5일만에 판매사를 이동한 펀드 규모가 230억원을 넘어선 것.
31일 업계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시행된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판매사를 이동한 펀드 규모는 총 23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동 규모는 시행 첫째날인 25일에 1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나흘 동안 하루 평균 50억원을 웃돌아 펀드 판매사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동한 건수 및 펀드 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기간 판매사 이동 건수는 25일 103건에서 26일 229건, 27일 273건, 28일 253건, 29일 265건 등으로 총 1123건을 기록 했다.
판매사를 옮긴 펀드 수도 25일 35개에서 26일 63개, 27일 64개, 28일 63개, 29일 70개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펀드판매사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를 비롯한 판매사들이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펀드판매사 이동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때문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증권업계와 은행이 고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된지 1주일이 됐지만 판매수수료를 내린 판매사가 거의 없어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들이 제도의 취지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 이동제 도입 이후 펀드 관련 수수료나 보수를 내린 판매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 전에 판매수수료를 인하한 펀드 수도 65개에 불과했다. 이는 펀드 이동제 도입으로 판매사를 옮길 수 있는 전체 공모펀드 2226개의 2.92%에 불과한 수치. 펀드 판매수수료를 내린 판매사도 전체 61개사 중 3개사에 그쳤다.
수수료가 인하된 펀드 65개를 판매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62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는 우리투자증권 2개, 푸르덴셜투자증권 1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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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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