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주체 부재로 나약한 현물시장 탓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글로벌 증시 속에서도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밤 미 증시가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일본과 중국, 대만증시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 역시 장 초반 반등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증시는 번번이 반등 시도에 실패하며 약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이유는 수급적인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26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에 나서고 있는 투자주체는 개인밖에 없는 상황. 외국인과 기관이 일제히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기관의 경우 지속되는 펀드환매 요청으로 인해 매수 여력이 바닥이 난 상태여서 기댈 곳은 외국인밖에 없지만, 외국인은 현ㆍ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로 일관하며 좀처럼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미 증시가 반등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는 선진 시장의 흐름과 큰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미 증시가 전날 소폭의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지난주 4% 이상 급락한 것에 비하면 반등폭은 상당히 미미하다는 것.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은행규제안과 달러강세 기조 등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억제하고 있는데, 달러강세 흐름의 경우 그간 달러약세 현상을 바탕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로 자금이 유입됐던 게 청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강한 순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이렇다할 모멘텀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는 27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빅 이벤트가 예정돼있긴 하지만, 이미 연준의 정책 기조는 대부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뚜렷한 영향력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가파른 선물 매도도 부담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프로그램 매물 탓인데, 프로그램 매물 중에서도 차익 매물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 개인 투자자들의 선물 매도 공세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고 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강한 순매도세를 보이며 베이시스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그만큼 나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프로그램 매매로 인해 현물시장이 흔들릴 정도로 전체 시장 역시 힘이 없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인해 현물 시장의 체력이 크게 떨어지자, 개인의 선물 매도로 인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셈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시각은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매도세를 보일 경우 기관이 이를 뒷받침해야 하지만, 기관은 기조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투심이 나약한 개인만이 남아있는 만큼 증시 역시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62포인트(-0.46%) 내린 1662.5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780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0억원, 1300억원의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2250계약을 순매도하며 차익매물을 유도, 전체 프로그램 매물이 3200억원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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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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