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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신흥시장 거침없는 질주본능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가 신흥 시장에서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괄목할만한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 인도에서는 진출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장 잠재성을 갖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은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로열티를 감안할 때 현대ㆍ기아차가 향후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리아에서 판매된 차량 9만대 가운데 현대차가 2만8200대, 기아차가 2만4700대로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을 합할 경우 5만2900대로 시장점유율은 59%에 달한다.

현대차의 시리아 에이전트 '자이나 트레이딩'은 현대ㆍ기아차가 선전한 가장 큰 이유로 '가격'과 '품질'을 꼽았다. 최고급 대형차량부터 소형차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차량을 판매한 게 주효했다. 특히 시리아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40만~70만 시리아 파운드(8800~1만5500달러)대에 베르나, 아반떼(현대차), 세라토(기아차) 등 간판급 모델들이 포진돼 있어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 한국 차의 품질이 일본, 독일 자동차 업체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있을 정도로 한국 차에 대한 평가가 좋다는 점도 판매에 도움이 되고 있다.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 지난해 12월 현대차는 2만90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연초대비 155%이상 늘어난 것으로 현대차는 지난 2008년 11월 이후 무너졌던 월 3만대 판매 회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신흥시장 공략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 인도 공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지난해 전년보다 18.1% 증가한 28만9863대를 판매해 1998년 현지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2008년 인도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6%의 점유율을 기록함으로써 선진메이커가 기록한 0.6~4.4%대의 점유율 대비 뚜렷한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대ㆍ기아차가 신흥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달라지는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한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신흥시장이라고 해도 각 지역별로 특색이 뚜렷하기 때문에 각 지역본부에서 현지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면서 "인도 시장의 경우 인기 여배우를 현지 전략형 차량 쌍트로 모델로 기용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중동지역의 경우 금욕하는 라마단 기간이 끝난 후처럼 쇼핑 붐이 일어나는 때를 맞춰 집중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는 다른 업체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전략적 제품 선택, 마케팅 전략 시행 등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으로 현대ㆍ기아차가 선진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신흥 시장에서 위치는 분명 차이를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일정 수준에서 수요가 늘지 않는 선진국 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은 경제성장에 따라 자동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차량을 교체할 때 이전에 타던 브랜드를 고려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신흥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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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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