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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국 인플레 '적신호'.. 긴축 잰걸음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호주와 중국 경제가 연초부터 물가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긴축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기준금리 인상, 중국은 은행 지급준비율 상향 조정 등을 통해 각각 유동성 회수에 나섰지만 자산버블과 이로 인한 빠른 물가 상승 속도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의 그라함 크레히 이사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자재 붐이 고용 및 주택 시장에 버블을 형성, 호주의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레히 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내주 있을 호주의 분기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불거진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호주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출구전략에 박차를 가했지만 원자재 투기 자금 유입 증대로 인한 버블 우려를 진정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크레히 이사는 “주택 공급에 있어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자산 가격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한데 이어 “이미 숙련 기술부문에서 일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원분야의 고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조만간 임금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BA는 내달 수정된 올해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RBA는 올해 호주의 근원 인플레 전망을 기존 2.0%에서 2.25%로 상향한 바 있다.


중국 역시 가파른 물가상승세에 바짝 긴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의하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1.9% 상승, 전문가 예상치 1.4%와 전월 상승률 0.6%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CPI 구성의 3분의1을 담당하는 식품 가격의 오름세는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정도다. 중국 허비이성의 장 지안용 트레이더는 “토마토 가격이 킬로그램 당 3위안에서 5위안으로 올랐다”며 “다른 신선제품들의 가격도 모두 올랐다”고 전했다.


텔레그라프지의 조사에 따르면 양배추와 민물고기의 가격의 경우 지난해 겨울 대비 5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와 돼지고기를 제외한 모든 조사품목의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비닐하우스 내의 야채가 모두 얼어버릴 정도로 극심한 한파가 식품 가격을 올리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중국 지도부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해 모두 인식하고 있다”며 추가 대책을 내놓을 예정임을 시사했다.


이처럼 양국에서 인플레 압박이 거세지자 조만간 이들 나라의 중앙은행이 긴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호주가 2월 금리정책회의에서 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채권 입찰 금리 상향과 은행 지준율 인상 등 주요 통화정책 카드를 이미 빼든 중국은 이제 마지막 수단인 금리인상만을 남겨 놓고 있다.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의 주바오량 수석경제학자는 올해 중반까지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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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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