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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이집트인 가정엔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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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이집트인 가정엔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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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인들에게 한국인들의 이미지는 생각했던 것 보다 아주 좋다. 내가 이집트에 왔을 때 예상보다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적도 여러번이었다.


실제로 카이로에 있는 아인샴스대학교에서는 한국어과가 개설돼 있고 이들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또 일년에 한번씩 열리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이집트내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준다.

꼭 한국어과가 아닌 학생이라도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이집트내의 현지 유학생들은 이렇게 한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랭귀지 파트너(Language Partner)를 맺어 언어 교환을 한다.


아랍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이집트인 친구를 통해 아랍어를 배우고 한국어를 배우는 이집트 학생들은 한국인 친구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다. 이렇게 언어 교환을 하다보면 이집트인 친구를 만들 수 있고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 랭귀지 파트너인 무함마드도 한국 대사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다. 원래 전공은 관광학이며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이집트에 여행 오는 한국인들의 가이드를 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하루는 둘이 공부하는 시간에 무함마드가 나에게 가족들을 소개해주고 싶고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다. 나로서는 대환영이었다. 평소 이집트인들의 가정 식사에 초대받아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에게는 이집트 가정에 처음으로 초대받은 기념적인 날인 셈이었다.


들뜬마음으로 나는 그 가족들을 만났을때 사용할 아랍어 인사말과 덕담 등을 준비했고 여러 정보를 입수하기 시작했다. 또 무슬림 가정에 초대받을 때에는 성별을 불문하고 노출이 심한 복장을 삼가야한다고 해 옷차림에도 신경을 썼다.


그리고 사무실에 일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에게 초대받은 집에 무엇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지 적절한 선물을 물어보고 다녔다. 결국 얻은 답은 '실용적인 선물'이었다. 간단하게 과일이나 디저트거리가 적절하다는 것이었다.


[영피플&뉴앵글] 이집트인 가정엔 '특별함'이 있다?

드디어 초대 당일, 나는 한 손엔 과일을 들고 무함마드의 집으로 향했다. 집 문을 들어서자마자 가족들로부터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원래 이집트인들은 손님을 초대하면 성대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하다.


만나자마자 그들은 '아흘란 와 싸흘란(환영합니다)'와 '앗살람 알라이쿰(신의 평화가 당신에게-인사말로 쓰임)'과 같은 말을 건넸고 나도 이에 답했다.


색다른 점은 예전에 내가 무함마드의 누나를 만났을 때, 그녀는 히잡을 쓰고 있었으나 이번 식사 초대 때에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슬림 여성들은 외부에서는 히잡을 쓰지만 집에서는 가족들과 함께이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 혹여나 내가 남자였다면 물론 히잡을 쓰고 나를 맞이했을 것이다.


식사를 시작하기 전 카와크, 쿠나파와 같은 이집트 전통과자를 먹었고 구아바 주스도 마셨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음식들이다.


식사를 준비할때엔 보통 남자들은 부엌일을 돕지 않는다. 어머니 혼자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며 딸들의 경우 음식을 나르기는 하나 직접적으로 돕지는 않는다. 아들은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이어 식사가 시작됐다. 여기서 우리나라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이집트에서는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식사를 시작해도 무방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어른이 식사를 시작하시기전까지 음식을 먹지 않자 무함마드와 그의 누나는 '식사를 왜 하지 않냐'고 물었고 나는 이것이 한국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했더니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오히려 그런 것이 불필요하고 실용적이지 못하고 여기는 것 같았다.


또 무슬림들은 식사하기 전 ‘비스밀라 라흐메니 라힘’이라는 코란의 구절과 함께 식사를 시작하고 식사시에는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늘의 메뉴는 양고기, 치킨을 튀긴 것, 마흐쉬(가지나 양배추 등에 밥을 넣은 것), 물루키야(스프의 종류), 소고기였다.


[영피플&뉴앵글] 이집트인 가정엔 '특별함'이 있다?

음식을 먹으면서 무함마드의 어머니가 음식을 이것저것 챙겨주는 것을 보았는데 이것이 마치 한국의 어머니들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이집트인들은 정이 아주 많고 손님에게 친절하기 때문에 식사 중 음식을 끊임없이 권한다. 또 손님이 음식을 비웠을 경우 더 주려고 하기 때문에 배가 부르다면 적당히 속도를 조절하며 먹는 것이 좋다.


또 테이블의 자신의 자리에서 멀리 있는 음식을 원할 때에는 손을 직접 뻗지 않고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예의다. 무슬림들과 식사를 할때에는 돼지고기가 괜찮다거나 돼지고기가 해롭지 않다 등의 화제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를 마칠 때에는 ‘함두릴라’라는 말을 하거나 식사를 준비해준 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마친다.


식사를 끝낸 후 간단히 차를 마셨다. 외국인 손님이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많으신지 끊임없이 질문을 하셨고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또 언제든 놀러오라는 말과 함께 여기에는 가족이 없으니 우리를 가족처럼 대하라는 말씀까지 아끼지 않으셨다. 사람 따뜻한 걸로 유명한 이집트인들의 정을 느낄 수 있었고 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글= 최소연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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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연 씨는 한국외대 아랍어통번역학과에 재학 중으로 현재 코트라 카이로 KBC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여러 종교학과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세계적인 중동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당찬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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