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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국부펀드가 다시 움직인다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연초부터 자금력이 풍부한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외국계 기관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대거 입성했다. 이들은 올해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한국 우량 주식을 신규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국계 국부펀드 등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코스피 연중 고점인 1723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over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 Pte Ltd,GIC)이 케이프 주식 9만2050주(1.02%)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해 지분율이 기존 5.56%에서 6.58%로 확대됐다. 케이프는 지난 2007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조선관련주로 초대형 타입 실린더라이너 부문에서 세계시점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GIC는 지난 1981년 리콴유 전 총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설립됐으며 주식 채권 헤지펀드 상품 등에 투자하고 있다. 장기투자를 표방하는 GIC는 지난해 4월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디지텍시스템스(4.96%), LG생활건강(6.73%), SSCP(7.87%)를 보유 중이다.


외국계 기관의 한국 시장 사랑도 뜨겁다.

미국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사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는 KT&G 지분 697만9663주(5.08%)를 신규 취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경기 방어주가 소외주로 밀려나면서 KT&G의 주가는 지난 7일 6만2600원을 기록,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올들어 쉼없이 하락하면서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악재로 작용한 것. 하지만 KT&G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견고한 펀더멘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고배당 매력과 맞물려 저평가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영국에 설정된 피드로우프라이스드 스탁 펀드도 지난해 8월에 유엔젤 주식을 처음 사들인 이후 13만5000주(1.03%)를 추가로 매수했으며, 모토닉 주식도 33만6360주(1.01%)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지난 8일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기존 5.01%에서 6.02%로 늘어났다.


케이만제도에 설정된 캐피탈벤처스 인터내셔널은 오로라월드에 대해 지난 5일과 12일 각각 353주, 50주를 1주당 2890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한 증시 전문가는 "글로벌 펀드들이 연초에 실적 모멘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을 기초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한다"며 "특히 연초 거래 5일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사상 최대인점을 비춰볼때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이들이 지난해 연중 고점 돌파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월4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3700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같은 기간 (8600억원)대비 60%나 증가하는 강한 매수패턴을 보였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파른 환율하락을 빌미로 외국인 매수세 둔화됐으나 추세적인 외국인 매수기조는 유효하다"며 "여타 국가 대비 한국시장의 투자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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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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