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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미생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미생지신(尾生之信)'이라는 중국 고사 성어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옛날 중국에 미생이라는 젊은 사람이 애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리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날 마침 폭우가 와서 그 애인은 비가 오기 때문에 오지 않았는데 미생이라는 사람이 오지 않은 애인을 다리 밑에서 기다리다가 끝내 익사했다는 고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 전 대표와 야당이 세종시 원안을 주장하면서 내세운 '신뢰'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잘 할 때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하게 된다"며 "(이전) 정부가 일시에 잘못된 판단을 했더라도 이를 고집하지 않고 올바르게 고쳐 나가려고 애쓴다면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와 같은 주요 국정현안에 있어서 우리 집안에서 심각한 내부 갈등을 보인다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보통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며 "의원 개개인의 입장을 버리고 국가 전체만 생각해 나가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신뢰는 새롭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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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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