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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탈통신...통합 LG텔레콤의 비상 활짝

유무선 함께 말은 김밥형 서비스로 통신최강에 도전장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대로 가면 국내 통신 시장은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통합 LG텔레콤의 이상철 부회장이 지난 6일 취임 일성으로 ‘공멸’을 역설했다. 2010년 1월1일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통합한 새 법인의 힘찬 항해를 선포하는 자리에서 그는 "지난 해 이통 3사가 쏟아부은 보조금은 8조원에 달한다"며 통신시장의 출혈경쟁을 꼬집었다.


통합 LG텔레콤이 나아갈 방향을 ‘탈(脫) 통신’이라고 못박은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다. 유선이나 무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거두는 전통적인 통신 산업에서 벗어나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역발상의 성장 전략을 피력한 것이다.

'탈 통신'으로 '태풍의 눈' 자신
'공멸'을 피하기 위해 '탈 통신'을 기치를 내건 통합 LG텔레콤이 2010년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LG텔레콤은 이번 합병으로 인해 매출이 7조7000여억원으로 늘어났고, 가입자수도 1400만명에 달하게 됐다. 외형적으로는 KT와 SK텔레콤과 전면전을 불사할 만큼 규모가 커진 것이다.


특히, 통합 LG텔레콤은 합병 후 탈 통신 전략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LG텔레콤은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을 위한 과제를 선정하고 연내 대부분의 탈 통신 프로젝트들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 통합LG텔레콤측은 "모든 생각의 원천을 고객에 두고 고객 하나하나의 잠재적인 가치를 일깨워 주는 바로, 고객 맞춤형 가치 제공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LG텔레콤의 탄생은 유무선 결합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유선 KT와 무선 KTF가 통합한데 이어 올해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유기적 협력이 강화되는 등 통신 시장에 몰아닥친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필승 카드로 LG그룹은 3콤(텔레콤·데이콤·파워콤)의 합병을 추진했던 것이다.

통합 LG텔레콤은 1400여만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를 갖춰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100만여명에 달하는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오즈(OZ)'의 성장세가 250여만명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210여만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 26만여명의 IPTV 가입자 등 유선부문과 상승 효과를 일으키면서 유무선 서비스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단기적으로 LG텔레콤의 강점인 소매역량을 활용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 등 유선부문 사업을 더욱 활성화시켜 통합법인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이같은 안정적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차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등 네트워크 고도화를 통해 다양한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사업다각화 전략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LG텔레콤측은 "이동통신, 인터넷전화, IPTV, 초고속인터넷 등의 결합서비스와 가입자 규모를 확대하면 해지율이 감소하고 마케팅비용의 효율화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3사 개별법인 단위로 집행되던 마케팅비용을 유·무선통합 상품 확대 및 유통채널 일원화로 줄일 수 있는 등 운영비용도 효율화할 수 있다"며 통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KT·SKT 게 섯거라" FMC 대반격
통합 LG텔레콤은 유무선 결합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FMC(유무선 융합) 서비스에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FMC란 하나의 단말기로 와이파이(WiFi)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이동 중에는 3G망으로 전화를 거는 서비스다. FMC를 도입하면 가정이나 기업에서 통신요금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KT는 개인 FMC 시장에서는 1만명 정도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기업 FMC 고객도 삼성증권과 대한약사회 등 100여개사에 달할 정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SK텔레콤도 기업시장에 이어 최근 개인 FMC 상품을 출시하는 등 SK브로드밴드와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FMC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오는 3~4월 FMC 단말과 함께 기업과 개인 FMC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기업용 FMC 서비스에는 이메일, 전자결재 등 업무 생산성을 올리는 '그룹웨어(groupware) 솔루션'을 앞세워 법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가정용 FMC와 관련해서는 160만여개에 이르는 무선랜 설비(AP)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와이파이(Wi-FI) 무선랜이 설치된 지역에서 070 인터넷 전화로 통화할 경우, 저렴한 요금을 내기 때문에 전체 통신 요금의 대폭적인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단순한 컨버전스가 아니라 김밥처럼 뭉쳐서 맛있는 것을 제공하겠다"며 LG텔레콤만의 특화된 FMC 전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텔레콤은 이종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MVNO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단순히 망을 대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LG텔레콤측은 "인터파크와의 e북 제휴나 기기간 통신(M2M) 등 일부 분야에서 MVNO 형태의 제휴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해당기업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MVNO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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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LG텔레콤은 합병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사명을 변경할 방침이다. 유무선 통신시장에서 오랫동안 따라온 ‘3위 사업자’라는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합을 계기로 조직의 모든 것을 확 뜯어고치겠다는 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엿보인다. “기존의 '통신'이라는 틀을 깬 '탈(脫) 통신'의 변화를 주도해 통신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되겠다"는 이상철 부회장의 자신감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통신업계가 통합 LG텔레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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