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챔피언십 셋째날 '데일리베스트 샷'으로 공동 16위로 도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챔프' 양용은(38)의 '부활 샷'이 드디어 불을 뿜었다.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와 '디펜딩챔프' 제프 오길비(호주)의 치열한 우승경쟁으로 압축되고 있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시즌 개막전'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3라운드. 양용은은 7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샷'을 터뜨리며 일단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양용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이어진 셋째날 경기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이날만 7언더파, 합계 9언더파 210타를 완성했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11시40분 현재 선두와는 7타 차 공동 16위지만 전날 최하위권인 25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중반스퍼트다.
양용은은 이날 가장 어렵다는 파3의 2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해 출발은 좋지 않았다. 양용은은 그러나 다음홀인 3번홀(파4)에서 48야드 거리의 두번째 샷이 홀 바로 옆을 때리는 '이글성 버디'로 곧바로 스코어를 만회한 뒤 5~ 7번홀의 3연속버디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양용은은 이어 9~ 10번홀에서도 연속버디를 보탰고, 후반 14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서 버디 2개를 추가했다.
양용은은 "어제는 사실 속이 더부룩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면서 "오늘은 몸도 가볍고, 연습라운드 때와 비슷한 남서풍까지 불어줘 오히려 코스공략이 쉬웠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어 "우승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내일도 핀을 직접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두권은 오길비의 역전과 이틀내내 선두를 질주했던 글로버의 재반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오길비는 보기없이 5개의 '버디사냥'을 앞세워 15번홀(파5)까지 16언더파를 기록하며 1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로버는 반면 7~ 8번홀의 연속보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후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샷 감각을 추스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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