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언더파 공동 14위 출발, 글로버 7언더파 맹타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챔프' 양용은(38ㆍ사진)의 출발이 괜찮다.
28명의 지난해 투어 우승자들만이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올 시즌 개막전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 1라운드.
양용은은 3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일단 공동 14위에서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US오픈 챔프' 루카스 글로버(미국)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용은은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린 첫날 경기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첫홀인 1번홀(파4)에서 5.4m 버디퍼팅을 집어넣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양용은은 3번홀(파4)에서 3m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징검다리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양용은은 그러나 파5의 5번홀에서는 2온에 성공하고서도 3퍼트로 파에 그치는 등 이후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90%에 육박했지만 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사실 곧바로 버디로 연결시키기가 만만치 않았다. 양용은은 다행히 11번홀(파3)에서 2m짜리 버디를 더해 1타를 더 줄였다.
양용은은 17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4온1퍼트'로 1타를 까먹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ㆍ663야드)에서 무려 286야드짜리 우드 샷으로 2온후 버디를 잡아내 스코어를 만회했다. 양용은은 "한국기업이 스폰서를 맡아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면서 "퍼팅이 다소 흔들렸지만 2라운드부터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버는 이날 '이글 2개'를 터뜨리며 '훨훨' 날았다. 첫홀인 1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해저드로 날아가며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지만 파5의 5번홀과 9번홀 모두 2온후 이글퍼트를 작렬시켰고, 여기에 6번홀과 10~ 14번홀의 4연속버디 등 5개의 버디를 더했다. 글로버는 16번홀(파4)에서 불과 1m 짜리 파세이브 퍼트를 놓쳤지만 18번홀 버디로 기어코 스코어를 지켰다.
글로버에 이어 선두권은 닉 와트니와 매트 쿠차(이상 미국) 등 5명의 선수가 1타 차 공동 2위그룹(6언더파 67타)에서 추격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던 제프 오길비(호주)는 공동 11위(4언더파 69타)에서 '대회 2연패'를 향해 우승진군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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