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건설업의 장기적 성장기반 마련이 UAE 원전 수주과정에서 활용된 '신선단(新船團) 전략'의 정착과 활용에 달렸다.
이 전략이 제대로 작동될 경우 전통적 내수산업으로 여겨져온 건설업의 지평이 더욱 넓어진다.
'신선단 전략'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체의 개별적 노력은 물론, 관련 노하우를 지닌 공기업과 정부 관련부처, 외교 및 국방라인 등이 입체적으로 나서는 형태를 지칭한다. 지난해말 극적으로 400억달러 규모의 UAE 원전 건설과 운영권을 따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앞으로 나올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신선단 전략'이 폭넓게 활용돼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는다. 국익 차원에서 세계 각국이 추가 발주할 원전과 철도, 도시건설 등을 따내려면 건설업체만의 수주영업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건설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현재 건설업계가 보유한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미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력은 메머드 프로젝트에서 여실히 입증됐다.
최근 삼성건설이 시공한 828m의 세계 최고층 빌딩인 버즈 칼리파(Burj Khalifa)가 그렇고 중동과 동남아 등지에서 들어서는 초대형 정유화학, 가스플랜트가 또 그렇다. 국내 건설프로젝트만 해도 세계적 수준을 넘어섰다. 18km 길이의 인천대교와 세계 최대수심에 건설되는 부산~거제간 침매터널이 대표적이다. 이들 프로젝트에는 건설관련 학계와 업계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선단 전략'의 효용성은 건설산업의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크다는 데서 비롯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활동이 제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건설투자를 5조원 확대할 경우 제조업 고용이 1만3000명 유발되고 제조업 생산은 3조6000억원이 유발된다. 제조업의 산출물을 중간재로 다량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건설업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이목을 끈 UAE 원전도 경제적 효과를 따져보면 직접 수출효과는 건설과 운영 등에 걸쳐 400억달러다. 하지만 기기 제작, 설계, 원전 기술개발, 금융 등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를 따져볼 때 부가가치는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원전플랜트의 원가비중 60~70%를 기자재가 차지하고 원전 국산화율이 95%에 달해 있어 국내 제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10년의 건설 기간동안만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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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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