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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사상 최대 매출, 100-10 클럽 가입(종합)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매출 100조원ㆍ영업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 기업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009년 136조500억원의 매출액과 10조92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발표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4년 11조76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4분기 잠정 집계한 매출액은 39조원, 영업익은 3조7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7월부터 투자자들의 정확한 실적 예측을 위해 잠정치를 발표해왔다.


◆주력사업부 고른 성과 고무적=4대 주력사업부가 고르게 연간 실적을 냈다는 점이 특히 고무적이다. 주력인 디스플레이사업부문에서는 LCD TV가 세계 TV 시장을 선도했다. 전체 TV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의 LCD TV는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차세대 TV로 각광받고 있는 LED TV로의 시장 전환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사업부 역시 기나긴 불황의 끝에 찾아온 달콤한 과실을 누렸다. D램 가격은 반도체 시황의 급격한 회복과 함께 천정부지로 올라 수익으로 직결됐다. 낸드 등 기타 메모리반도체 시황도 개선되고 있으며 특히 경쟁사들이 일제히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독주가 예상된다.


현재 시장의 대세인 DDR 2 D램에서 차세대 제품 DDR 3 D램으로의 시장 전환도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위기 속 과감한 선행투자가 빛을 발한 셈이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지난해 세계 풀터치폰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프리미엄 제품군에 주력,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중장기적 과제인 PCㆍ프린터ㆍ시스템LSIㆍ가전네트워크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기업 경쟁력 증명, 신수종 사업도 '날개'=재계는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관련, 어려운 글로벌 경제여건 속에서도 선전해 한국기업의 향상된 내구력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지난해 기존 강자들의 실적부진 속에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렸다. 인터브랜드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브랜드가치는 175억1800만달러(약 21조1500억원)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0위대에 진입했었다.


바이오시밀러, 태양광 등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문 역시 새해 사업구조가 본격적으로 틀을 갖출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분야라는 평이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세종시 입주설에 해당 사업군이 빈번히 언급되고 있어 세종시 투자가 확정될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바이오 시밀러 사업에 대해 지난해 7월 이미 진출을 선언,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향후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사업부의 가동 동향에 따라 추가로 비용이 투자될 전망이다. 업계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오는 2015년까지 약 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전지 사업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 조성과 궤를 같이하는 주요 분야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시장 1위를 목표로 설정하고 기흥공장에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라인을 가동한 것을 신호탄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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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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