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준 위원들, 양적완화정책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부적으로 경기진단과 출구전략 등 주요 현안을 놓고 뚜렷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전망과 출구전략 시행 시기에 대한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
시장은 양적완화를 확대하자는 쪽에 좀 더 반응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전일 대비 0.02% 상승마감 했다. 연준이 8월 무렵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누그러지면서 2년 만기 국채가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연준은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최저 기준금리를 고수하며 지금까지 총 1조 달러에 달하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해 왔다. 연준의 MBS 매입은 오는 3월 말 종료될 예정. 유동성 공급을 위한 연준의 다른 비상조치들도 차례로 철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미약할 경우 양적완화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는 양적완화의 확대를 주장하는 위원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근거다. 연준의 MBS 매입과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혜택정책이 철수될 경우 주택시장의 또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주택압류가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에 하락 압력을 넣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와 달리 부동산 시장보다 금융 시장 여건의 개선과 최근의 경기회복세에 더욱 주목, 경기부양책을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사록은 “모든 위원들은 경기의 악화 혹은 개선 등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 동의했다”며 “연준은 적절한 시기에 양적완화정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입장도 나뉘었다. 과도한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우려와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엇갈린 것.
LPL파이낸셜의 존 캐널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시장에서 미약하게나마 나타나고 있는 안정화 기미가 다시 사라질까봐 연준 위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억제되기를 동시에 바라고 있기 때문에 올해 연준은 인플레 억제와 경기부양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의 미래에 대해선 어느 누구도 빠른 회복을 장담하지 못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실업률이 ‘꽤 오랜기간’ 고공행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경제성장이 향후 2년간 완만한 형태로 진행되면서 실업률이 차차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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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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