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증시가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 플랜트 수출에도 불구 약세다. '원전 수주'라는 약발이 먹히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원전 수주 발표 다음날인 28일 원전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29일에는 배당락을 감안하더라도 하루만에 상승폭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전 수주라는 호재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각에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원전 수주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
증권업계는 현재 원전 수주가 국내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중립적인 전망 등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긍정적 '적극적 수혜 예상'=주식시장 영향에 대해 긍정론의 입장에 선 전문가들은 원전 테마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상당기간 증시를 이끄는 테마가 될 것이라며 예상밖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47조원에 달하는 수주 규모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를 시작으로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며 "한국이 앞으로 연간 수주 규모는 전체 시장의 절반정도인 7조원~ 1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내년 부터 원전 수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원전 테마의 상승세는 오랜기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전 건설관련 수주 규모는 200억달러로 2017년부터 1기씩 완성돼 2020년에 4기가 모두 완공되기 때문에 원전 건설 매출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며 "원전 운영관련 수주 규모는 200억달러로 2017년 1기 완성때부터 운영관련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이후 60년간 매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립적 '냉정한 평가'=반면 원전 수주에 따른 증시영향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하는 증권사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차갑다. 원전 수주가 국내 증시에 대형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거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
KB투자증권은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 소식이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원전 수혜업종의 실적이 부진한 현재 상황에서 수주 소식에 따른 급등은 오히려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11월 경제시표 발표에 집중해 투자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B투자증권은 "원전관련주가 2009년 국내 주식시장의 소외 업종으로서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심리에 민감하기보다는 11월 경제지표 발표에 집중하면서 2010년 주식시장의 탑다운 여건을 관망하는 것이 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원전산업이 이미 '레드 오션'이기 때문에 전망을 부풀리지 말 것을 주장했다. 많은 국가들이 경제성과 안전성, 원료수급 등의 문제로 실제 건설되지 못했고, 일부 선진국의 경우 폐로되는 원전의 수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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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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