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방향을 가르키는 경제지표 사이에서 한걸음 물러서보는 것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앞두고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 중소형주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에 따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던 IT와 자동차가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머리가 아플 법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확장국면이 유지되고 있으며 고용부문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상승추세가 연장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지표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새벽 미국에서 발표된 11월 공장주문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미결주택판매는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주식투자에 대한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공포심이 극에 달했을 때 매수하고 너도 나도 청사진을 제시할 때 떠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실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주식시장의 진리는 확연하다. 지난해 초 대부분의 투자자는 공포에 질려 2008년 코스피 지수가 900선 마저 붕괴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음에도 기술적 반등으로 치부하며 매수에 소극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초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계좌를 닫아버린 투자자는 10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올해 초는 지난해 초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가 1월 효과를 믿고 있다. 지난해 초 대비 실물 경제와 관련한 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이미 1700선 까지 올랐다. 지난해 40% 이상 오른 코스피 지수가 올해도 40% 이상 오른다면 연말쯤 지수는 2300선을 돌파할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장중 사상최고가와 타이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현주가 대비 15% 정도 올라서 100만원을 기록하는 것이 빠를 것인지 최근 주식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모바일 관련주가 15% 오르는 것이 빠를지는 고민해볼 사항이다.
물론 포트폴리오상 중소형 주에 몰빵 투자를 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지난해 많이 올랐지만 더 오를 종목이나 덜 빠질 종목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축제에서 배제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보일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미 대세 상승기가 지난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조선 업종에 베팅할 만한 배포 큰 투자자는 많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은 좀 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많이 오른 종목이 더 오르거나 지난해 이유가 있어 못 오른 종목이 상승하지 못한다면 코스피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사전실적 발표와 미국의 고용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좀더 여유를 갖는 판단해보는 것도 투자의 전략 가운데 하나일 듯 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변수측면에서 다소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되는 주중반, 삼성전자의 신고가 행진 여부와 이에 호응하는 코스닥지수의 행보에서 지수 방향성의 단초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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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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