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2010년 첫 거래일, 국내 증시는 기분 좋은 오름세로 새해를 열었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이어졌고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에 매기가 몰렸다.
새해 첫 거래일의 호조세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1월 효과는 긍정적 경제전망과 연초 기대감, 포트폴리오 교체 등이 나타나며 강세를 보이는 현상.
5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2월의 상승세가 1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집중되는 업종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0년 첫 거래일, 주식시장은 50%에 달하는 반등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양호한 매크로 지표의 발표와 개선된 투자심리를 토대로 8%대의 반등을 기록했던 지난 12월의 랠리가 1월에도 연장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커진다.
다섯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미국 GDP나 확장세를 이어간 중국 PMI 등 연말에 발표됐던 주요 매크로 지표의 개선 양상은 금주에도 큰 틀에서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1년 전 매월 70만명 이상 감소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고용시장의 안정 양상도 확연하다.
업종 선정에 있어서는 점차 구체화될 실적 측면에 우선적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틸리티, 금융, IT, 소재 업종에 대한 EPS 추정치의 상향 조정 양상이 포착된다.
◆황빈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전날 금융주와 IT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24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12월 IT업종에서 압도적 매수세를 보였고 코스닥에서도 하루도 빼지 않고 IT종합 업종을 순매수했다. 주식형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연기금 수급도 약한 상황에서 외국인에 의해 주도되는 시장 흐름은 좀 더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12월 들어 2010년 1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IT업종의 실적 컨센서스가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어닝 기대감을 높이면서 실적 둔화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IT업종과 큰 흐름을 함께했던 코스닥 IT주들도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수출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수출주에 긍정적 모멘텀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1월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외국인 매수 측면에서 보면 올 1월도 부정적이지는 않겠다. 전날에도 23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고 현재 PER이 10.5배 수준으로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덕분이다. 그러나 단순히 1월 효과에 기댄 상승세에 편승하려는 자세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아직 세계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고용 없는 성장, 정부 정책에 의존한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 정책 효과가 약화된 이후 민간투자와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느리게 전개될 개연성도 여전하다.
단기 트레이딩 전략 측면에서 정책과 이슈에 따른 수혜종목군을 집중 공략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 1월에는 새해를 맞아 다양한 국가정책과 기업별 사업계획이 발표되고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와 부합되면서 종목별 상승세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업종과 종목군(IT, 자동차 등 글로벌 리더·내수 우량주) 중심의 점진적 비중확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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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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