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밀실 야합' 논란을 일으킨 2010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는 여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대강 예산'에 반대하며 한나라당과 극한 대립을 벌이던 민주당이 이같이 자신의 몫을 챙기기 위해 한나라당의 '예산안 날치기'에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국회를 통과한 올해 예산안을 살펴보면 민주당 김성곤 의원의 지역구인 여수의 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 예산은 국회를 거치면서 300억원이 늘었다. 김진표 의원의 오리~수원 간 복선전철 예산은 1200억원에서 200억원 증가했다.
강기정 민주당대표 비서실장의 지역구에 있는 전남대의 단과대 증축 예산은 정부안보다 40억원이 늘었고, 박지원 정책위의장 지역구인 목포 신항 사업 예산은 10억원 늘었다.
민주당 측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시종 의원의 지역구인 충주 지역을 잇는 도로 건설 예산은 새로 편성됐다. 북충주IC-충주 가금면간 국지도 건설과 청주-충주-제천을 관통하는 충청 고속화 도로는 각각 20억씩 신규 반영됐다.
여당에서는 친이계 인사들의 지역구 사업 예산이 크게 증가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위원장의 국민권익위원회의 예산은 당초 정부안 보다 20억원이 늘었다. 부패방지조사평가 예산은 16억8600만원에서 10억원이 증액됐고, 110콜센터 운영예산(정부안 49억8200만원)과 청렴교육·의식확산 예산(정부안 18억3300만원)도 각각 5억원씩 증가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시 울릉군의 예산안도 국회를 거치면서 110억원 가량 늘어났다. 포항 영일만 신항 관련 예산과 영일만 산단진입도로 관련 예산이 각 30억원, 울산 신항 및 울산~포항 복선전철 예산이 각 20억원 정도 늘었다. 울릉도 일주도로 건설 예산 또한 20억원 증액됐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예산을 국회법과 헌법을 어기고 밀실 야합하면서 자신들의 쌈지돈인 것인 나눠먹는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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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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