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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美 경제 3가지 변수에 달렸다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 3%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직전 두 해 보다는 크게 나아진 것이지만 26년래 최고수준으로 오른 실업률을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업률 외에도 미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지을 세 가지 요소들을 정리했다. 기업투자의 회복 여부와 주택시장 및 부양책 등이 경기회복의 변수로 거론됐다.

◆ 기업투자 되살아날까 = 2009년에는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투자도 덩달아 크게 감소했다.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대공황 이래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는데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회복 여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


일단 기업들의 대차대조표 상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하고 생산성도 강해지며 자본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미 연준(Fed) 자료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기업들의 조달필요액(financing gap)은 -1890억 달러로 2분기 -1530억 달러에서 크게 개선됐다. 조달필요액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과 가용 자금 사이의 차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들이 외부에서 끌어다 써야할 자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베스트먼트 테크놀로지 그룹의 로버트 바베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부문과 달리 기업 부문의 재무는 훌륭한 편”이라며 내년에는 기업 지출에 개선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주택 시장이 회복될까 = 확실히 최근 미국 주택시장은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주택 소유주들과 대출 업체들, 건설 업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주택 가격 약세가 소비자들의 지출을 억제하고 이미 부실채권으로 손실을 입은 은행권은 내년에도 대출을 통한 유동성 공급에 소극적인 태도를 고수할 수 있다는 것. WSJ은 최악의 가격 하락세는 이미 종료됐지만 주택 가격이 내년에 오른다고 해도 대단히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주택압류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 모기지은행연합회(MBA)에 따르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전체 대출자의 4.5%가 압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3.0%에서 높아진 것이다.


또 전체 대출 가운데 9.6%가 한 달 이상 상환을 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택압류 증가로 공급 과잉이 초래될 경우 주택 가격에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MF글로벌의 짐 오설리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상당기간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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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부양책 없이도 버틸 수 있을까 = 올해 3분기 미국이 성장 반전에 성공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그 의미를 절하했던 것은 경기회복이 전적으로 부양책에 의존해서 이뤄졌다는 점 때문이다. WSJ은 오바마 행정부가 실시하던 경기부양책이 내년에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경기회복의 후퇴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경기부양책 효과가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성장률을 2%p 추가로 끌어올린 뒤 하반기에 그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 소비자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주택과 자동차를 구입했다. 기업들 역시 경기부양책 관련 계약을 따내고 세금 지원을 받아 저렴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으나 2010년에도 이를 기대하기는 무리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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