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환매유입..연말과 연말지표발표 앞둬 조심모드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 선물하락)로 출발하고 있다. 전일 미 국채금리가 상승한 여파로 외국인이 이틀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외인은 전일 2만1947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약세를 이끌었었다. 다만 저가매수와 환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하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말과 함께 지표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다들 조심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전일과 같지 않다는 점도 위안거리라고 밝혔다.
23일 오전 9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5년 9-3이 전일비 2bp 오른 4.85%에 거래중이다. 국고3년 9-4도 거래체결이 아직 없는 가운데 매도호가만 어제보다 2bp 상승한 4.34%에 제시되고 있다. 통안2년물 또한 매수호가만 전장대비 3bp 올라 4.41%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9틱 하락한 108.84로 거래중이다. 이날 국채선물은 14틱 내린 108.79로 개장했다. 외국인이 684계약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전일 순매수로 대응했던 증권도 560계약 순매도세다. 반면 개인이 664계약 순매수세다. 투신과 은행도 각각 273계약과 260계약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상승 영향으로 국채선물기준 갭다운되며 출발했지만 이내 국내기관들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세를 회복중”이라며 “외인의 매도세도 아직까지는 소폭인데다 장초반이라 눈치보기가 치열해 채권 실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이라고 전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도 “전일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매도로 시장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오늘도 약세로 출발하고 있다”며 “금리수준으로 보면 저가 매수해볼 수 있는 레벨이지만 연말로 시장참여자가 적은 가운데 다음주 지표발표 등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강세전환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 또한 “전일장의 지속이다. 다만 외국인 매도가 주춤한 것이 다소 위안거리”라며 “북클로징 분위기라 외인 매도 증가시 받아줄만한 곳이 없다는 점은 불안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어제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주식상승으로 약세로 출발한 후 저가매수와 환매로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어제에 이은 외인의 매도가 얼마나 될지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라 저평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가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연말을 맞아 기관의 움직임이 특별히 없어 외인의 매도가 거세질 경우 어제와 같이 금리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군다나 증권사 RP계정의 헤지물량과 손절 물량이 출회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클 여지가 있다”며 “여기에 연말지표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