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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국산 제3맥주’에 취한다

맥아비율 낮춘 맥주맛 음료…하이트 수출 1억캔돌파 1등공신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일본 맥주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제3맥주' 열풍이 거세다.

'제3맥주'란 보리와 맥아를 이용해 만드는 일반 맥주와 달리 맥아 비율을 낮추고 옥수수나 콩, 밀가루 같은 부원료의 비율을 높인 맥주맛 음료를 통칭하는 제품이다.


제3맥주의 탄생 배경에는 맥아 비율에 따라 주세를 차등 적용하는 일본의 주세법이 있다. 일반 맥주의 경우 주원료인 맥아 비율이 67% 이상인데 비해 제3맥주는 맥아 비율이 20% 이하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적용되는 주세가 낮기 때문에 가격도 일반 맥주에 비해 30% 이상 저렴하다.

이처럼 '제3맥주'가 가격은 저렴한데 비해 맛과 향은 맥주와 유사하기 때문에 최근 일본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일본의 일반 맥주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했으나 제3맥주는 27%나 증가했다. 이렇듯 제3맥주가 인기를 끌자 일본의 주요 맥주회사들은 올해 하반기 제3맥주 생산비율을 30~40%씩 늘리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제3맥주'의 성공비결은 한마디로 불황기 소비자들이 원하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정확히 찾아냈다는 데 있다.


이에 국내 맥주업체도 '제3맥주'를 일반 맥주의 절반 가격으로 일본시장에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사상 최대인 올해 일본 수출 1억 캔 돌파를 기록한 하이트맥주의 1등 공신 또한 '제3맥주'였다. 하이트맥주는 제3맥주류를 '프라임드래프트(Prime Draft·사진)' 등 다수의 브랜드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 맥주 제품들의 인기로 올해 목표인 일본 수출물량 400만 상자(2554만 달러)를 이미 지난달 달성했다.


하이트맥주는 이 여세를 몰아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2012년 1000만 상자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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