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움직임 심상치않아..수급 악화도 우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밤 뉴욕증시는 1%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의견도 있겠지만, 아직은 성급하다는 게 개인적인 판단이다.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갖춰졌냐는 질문에 대해 여전히 고개가 갸웃거리기 때문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를 하락세로 이끈 것은 고용지표 악화, 씨티그룹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신주발행, 페덱스의 실적 악화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이 중 달러 강세 현상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가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최근의 미국 경기회복과 맞물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가 상승행진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달러화 약세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인 만큼 달러 강세는 주식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달러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달러가 미국의 경제지표를 반영한다면, 또 유럽지역 금융권의 부실 대두에 따른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 연말의 일회성 송금 수요 등을 감안할 때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간 달러화지수의 중기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60일 이동평균선이 향후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큰 틀에서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더라도 두바이 쇼크 이후 지속되고 있는 달러화 반등의 연장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 둔화 여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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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될 경우 이를 채워줄만한 투자주체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3% 남짓 남겨놓은 수준까지 육박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압력 및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할 공산은 커지고 있고, 실제로 지난 16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1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환매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변동성이 큰 선물시장에 기대를 걸기도 쉽지 않다.
외국인은 12월 만기 이후 처음으로 3600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였는데, 특히 그간의 매수 포지션 청산보다는 신규포지션 설정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미 통화스왑 종결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의식한 플레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연말까지 국내외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렵고, 추가 상승 룸이 크지 않은 것을 배경으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말을 앞두고 지수에 영향력이 큰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모습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모멘텀은 부족하고 변수는 많은 가운데 연말을 앞둔 관망심리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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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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