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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실망감 혹은 우려감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만 부각시킬 뿐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된 가운데 미 증시는 일제히 상승폭을 줄였고, 다우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최근 FOMC 이후에는 늘상 상승폭을 늘려가던 미 증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FOMC에서 별다른 추가 경기 부양책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일까, 아니면 또다시 마음 졸이며 기다려야 할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일까.


연준(Fed)은 경기침체 이후 처음으로 고용시장의 개선을 언급하는 등 경기진단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와 함께 시장에는 여전한 불안감이 남아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밀러 타박의 스트래트지스트인 댄 그린하우스는 "연준(Fed)은 단지 다음 FOMC까지 45일간의 시간을 연장한 것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미 출구전략에 문고리를 잡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FOMC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위한 비상 조치들을 예정대로 종료하면서 사실상 시장내 유동성 흡수가 머지 않았음을 알렸다.


하이투자증권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미 연준이 예정한 바와 같이 유동성 측면에서 질서정연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을 시사한 배경은 우선 과잉유동성에 의한 자산시장의 과열현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미 연준의 유동성 흡수는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유동성 흡수 조치는 궁극적으로 시중금리, 특히 달러 캐리 트레이드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보 금리 등 단기금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미국과 중국 역시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해 신규 대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글로벌 유동성 공급의 진원지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 연준은 한국은행을 포함한 14개 중앙은행과 체결한 통화스왑 조치도 2월1일까지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현 달러화 강세기조가 당분간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달러화 흐름은 국내증시의 외국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12월 들어 달러가 꾸준히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소극적이나마 매수세를 지속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전날 FOMC를 하루 앞두고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듯이,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된 시점에서의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외국인의 매수세에 기대를 걸기가 어렵다.


특히 국내증시의 경우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거나, 혹은 적극적이지 않은 매수세를 보인다면 추가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출구전략에 대한 연준의 태도, 달러화 흐름의 움직임 등에 보다 민감히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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