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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李대통령, 기후변화정상회의 기조연설

[코펜하겐(덴마크)=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기후변화 문제의 해법으로 'Me First(나부터)' 정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현지시각) 코펜하겐 현지 벨라센터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 '다함께 행동을(taking action together)'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Me First' 정신은 기후변화 문제해결을 위해 '너부터'라는 책임회피에서 '나부터'라는 솔선수범으로 전환하자는 것.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연설 전문.

이번 회의를 준비한 덴마크 정부와 코펜하겐 시민들의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코펜하겐 회의는 인류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내리는 결정은 저를 비롯해 이 자리에 참석한 100여 개국의 정상, 2만여 명의 각계 지도자, 그리고 이를 지켜보고 있는 70억에 가까운 세계시민들의 미래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터전 그 자체인 지구의 생존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세계시민 여러분


기후변화 문제의 시급성과 파괴력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더 이상 말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우리가 오늘 이렇게 모인 것도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서입니다.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부터(me first)' 라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너부터(you first)'라는 마음가짐(mindset)으로는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해낼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각자가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부터 앞장 설 때 전 세계적인 긍정적 선순환이 발생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감축행동 등록부(NAMA Registry) 설치를 제안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개도국들이 자발적으로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목표달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나부터’ 시작하는 행동의 동인을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한국은 약속드린 대로 국가 온실가스 중기감축목표를 발표했습니다. 그것도 비의무감축국가로서 자발적으로 조건 없이 국제사회가 권고하는 최고수준의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1990-2005) 온실가스 배출량이 두 배로 증가할 정도로 에너지 집약형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이 최고 수준(2020년까지 BAU대비 30%)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수십 차례의 힘든 의견수렴과정을 통해 이 어려운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국론을 모았고, ‘얼리무버(Early Mover)’로서 이 목표를 향한 행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나부터(me first)' 행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가장 빠르고 올바른 길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지도자 여러분, 그리고 세계시민 여러분

이처럼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how)'라는 문제에 역시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많은 국가들이 찬성하고 있지만,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solution)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각 국가의 중요 목표인 경제성장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이느냐(how much)'하는 문제 못지않게 '어떻게 줄이느냐(how to)'에 대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세운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을 함께 달성하기 위해 5개년 녹색성장계획을 수립하여 매년 GDP의 2%를 녹색산업과 기술, 녹색인프라 구축에 투입키로 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도 올해가 가기 전에 국회에서 통과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노력은 사회와 경제를 저탄소체제로 만드는 자체가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드는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녹색성장'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새로운 발전패러다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에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 연구소는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며, 이는 선진국과 개도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하여 Green Growth Plan을 제시하는 싱크탱크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Post-2012 기후체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지원하고자 저는 오는 2012년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한국개최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지도자 여러분,


우리는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시대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한다는 데 이미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행동입니다.


세계가 우리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실망이 아니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도록 함께 행동에 나섭시다.


감사합니다.

코펜하겐(덴마크)=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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