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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지체 피해 시행사 측이 보상해야"

[인터뷰] 이순현 검단신도시주민대책위원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이 약속을 헌신짝 뒤집듯 어기고 있다. 한번만이라도 주민들의 입장을 생각해봤으면 이렇게까지는 안했을 것이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보상 작업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시행사 측의 채권ㆍ선착순 보상 방침에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감정평가사 중복 선임 문제로 감정평가가 늦어지면서 사실상 연내 보상이 물건너간 상태다.


검단신도시주민대책위원회 이순현 위원장을 만나 주민들의 입장을 들어 봤다.

-연내 보상이 물건너갔는데?


▲ 시행사들만 믿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보상이 이뤄진다고 했다가 계속 연기돼 속을 태웠는데, 또 다시 올해 안에 보상이 불가능해졌다. 심각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주민들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


▲은행 대출을 받아 이전할 공장 부지를 매입했거나 농토를 미리 구입한 주민들이 생돈을 물어 내고 있다. 게다가 연내 보상이 불가능해지면서 양도세 자진신고 10%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됐다.


- 시행사에게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 시행사와 일부 주민대책위가 서로 같은 감정평가사를 추천해 연내 보상이 불가능해졌는데, 시행사 측이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처음부터 연내 보상이 불가능할 것을 알면서도 보상공고를 낸 뒤 일부 주민들과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한 것 같다. 특히 시행사 측은 자신들의 과실로 보상이 자꾸 지체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만큼 이를 보상해야 한다. 법정 소송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 주민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 굉장히 분개하고 있다. 채권 보상으로 열이 받아 있는 상태였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보상을 또 늦춰졌다. 이제 주민들은 시행사 측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못한다. 안상수 인천시장에 대한 퇴진 운동을 벌이자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또 감정평가사 중복 선정 문제가 진짜 시행사들과 일부 주민대책위가 짜고 한 것인지 드러나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 앞으로 활동 계획은?


▲ 오는 21일 안상수 시장이 만나주겠다고 해서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을 경우 대책없는 추진 계획이라 판단되면 주민들은 대대적인 대규모 집회를 갖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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