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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시대] 명동~충무로1가 황금 유통벨트 부상

지역을 지키는 유통 기업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흔히들 충무로라고 하면 한국영화의 중심지, 혹은 빽빽히 들어선 인쇄 골목부터 떠올리지기 마련이지만 실제 행정구역상 충무로는 명동 지역과 혼재돼 있다.


충무로는 명동 중앙우체국 옆에서 시작해 중국대사관과 세종호텔, 극동빌딩, 중부경찰서, 중구청 등을 지나는 약 1700m에 이르는 거리를 일컫는다.

명동 한복판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지만 2000년대 들어 밀리오레, 하이해리엇(현 타비) 등 패션 쇼핑몰들이 문을 열면서 젊은층 유동인구가 대거 유입돼 이제는 명실공히 '영패션 1번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 70년대 개발 붐 속에 쇼핑기능 약화 = 현재 명동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 하나로 꼽히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와 예술, 문화가 꽃피었던 충무로에 비해서는 낙후된 지역이었다. 상대적으로 명동은 다방과 카페, 주점 등 유흥ㆍ오락가로서의 기능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명동이 본격적인 상권을 형성하기 시작한 것은 1956년 일대가 재개발되면서부터.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고 고층빌딩과 함께 식당, 양장점 등이 활성화되면서 60년대에는 문인들과 예술계 인사들의 집합장소로, 70년대에는 청바지 패션을 선도한 첨단 유행의 거리로 부상했다.


특히, 명동 입구에서 명동성당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확장되면서 명동이 독자적인 상권을 형성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충무로는 쇼핑지로서의 기능은 약화되며 소외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명동은 70년대 금융업무의 중심지로, 80년대에는 명동성당 등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운동의 발상지로 자리했지만 90년대에 들어서는 강남과 대학로, 동대문 쇼핑몰 등에 밀리면서 외환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침체 시기를 겪었다.


◆ 80년 이상의 옛스러움과 젊음이 공존 = 충무로가 시작되는 서쪽편 초입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충무로1가)이 자리하고 있다. 두 개동의 건물 가운데 본관은 2007년 전체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치기는 했으나 1930년 당시 우리나라 근대 백화점의 효시로 꼽히는 미스코시 경성지점의 골격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역사가 깊은 건축물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대연각타워 역시 70년대까지 호텔로 사용됐던 건물이다.


하지만 이 빌딩을 끼고 골목으로 들어서면 바로 5층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계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 매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시아 지역 유니클로 매장 중 두번째 규모라는 이곳은 원래 옛 '명동의류' 자리다.


유니클로 바로 옆 건물에는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SPA 브랜드 '스파오'가 나란히 둥지를 틀었고, 불과 70여m 떨어진 곳에는 미국 브랜드 '갭(GAP)'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땅 값이 비싼 것으로 알려진 명동 중앙로의 화장품 매장 '네이처리퍼블릭' 점포의 주소지는 충무로1가 24-2번지다. 이 부지는 땅 값이 크게 떨어진 올해도 공시지가가 3.3㎡(1평)당 2억559만원에 달해 5년 연속 가장 비싼 땅 자리를 지켰다. 실제 시세는 평당 3억~4억원을 훨씬 웃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귀띔이다.


◆ 엔고 덕분에 관광특수 기대감 '둥실' =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출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대로변에 밀리오레, 하이해리엇 등의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청소년과 대학생 등 젊은이들로 활기를 되찾았던 충무로 상권은 지난해부터 급증한 일본, 중국인 관광객들도 더 큰 호기를 맞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변두리 취급을 받았던 명동성당과 세종호텔 뒷쪽 충무로2가 일대까지 이제는 필수 관광코스로 여겨질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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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이호텔, 세종호텔, 프린스호텔 등 동양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저렴한 호텔들이 위치한 길목이다 보니 인근의 한식당과 사우나, 마사지숍, 심지어 성형외과까지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말 신세계백화점 앞 회현 고가차로가 철거되면서 인근 유통가와 상인들은 주변 상권이 한층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지상으로 단절됐던 공간이 소통하게 되면서 남대문 시장에서 충무로 명동으로 이어지는 거대 상권이 하나로 합쳐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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