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패키지 13만9000원이면 '오케이', 맛 기행은 '보너스~'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1박2일도 13만9000원이면 오케이~."
겨울골프가 시작되면서 수도권골프장이 비수기에 접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도 골프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는 물론 호남과 영남 등 지방골프장은 그린피도 저렴해 직장인들에게는 오히려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호기다. 에이스골프닷컴(www.acegolf.com)이나 엑스골프(www.xgolf.co.kr) 등 다양한 업체들이 연일 패키지상품을 출시해 골퍼들은 이래저래 행복하다.
▲ 경제적인 라운드에 "맛 기행은 덤~"= 최근 겨울철 골프투어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곳은 호남지역이다. 전남은 특히 연평균 기온이 제주보다도 높은데다가 바람이 없고, 먹거리도 풍부해 '골프와 맛 기행'으로 최고다. 에이스골프닷컴이 출시한 전남 보성골프장 1박2일 패키지 상품은 36홀 라운드에 숙박과 조식까지 포함해 불과 13만9000원이다. 엑스골프도 전북 고창골프장 상품을 같은 가격에 출시했다.
레이크힐스순천과 나주 휴튼, 클럽900, 군산골프장 등도 대부분 20만원 미만이다. 패키지상품 가격은 이동거리와 숙박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제주지역은 평소 항공권 예약이 힘들지만 업체들의 상품을 이용하면 항공예약은 물론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정지성 에이스골프닷컴 팀장은 "지난해 투어 상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면서 "계속되는 불황에 신종플루의 영향까지 미쳐 국내 골프투어 희망자가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정모씨(45)는 "동호회에서 지방투어를 다녀왔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엑스골프는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버스도 지원해주고 있다. 조성준 엑스골프 대표는 "지방투어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장시간 운전을 해소하기 위해 단체여행객의 경우 버스를 지원해주게 됐다"면서 "골퍼들이 마치 수학여행을 가는 기분을 낸다"고 말했다.
▲ 수도권 "우리도 찾아주세요"= 겨울철에는 시즌 내내 콧대 높던 수도권골프장들도 골퍼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계절이다.
대다수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인하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로 '손님 모시기'에 나섰다. 기본적으로 2만~ 3만원의 그린피할인이 보장되고 최대 9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골프장도 있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이 대표적이다. 내년 2월 중순까지 모든 코스의 요금을 2만원씩 깎아준다. 기온에 따른 '그린피 탄력제'도 시행한다. 당일 오전 9시 기온이 영하 0~ 3도일 경우 1만원을 추가로 깎아주고, 영하 6도 이하로 내려가면 5만원을 할인해준다. 여기에 티카드회원 4명이 라운드 하면 카트피(9만원)를 면제해준다.
이포는 이달 말까지 평일 그린피를 2~ 3만원 할인해준다. 태영도 내년 2월말까지 평일그린피를 18만원에서 14만원, 주말은 23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렸다. 아시아나 역시 내년 3월 초까지 평일그린피를 3만원 인하했다. 한원은 요일별로 3만원까지, 특히 여성골퍼의 오전 라운드에 한해 1만원의 추가 할인혜택이 있다.
골퍼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핫팩은 이제 기본이다. 스카이72골프장은 아예 목토시와 무릎담요, 스윙에 지장이 없도록 제작된 판초우의까지 대여해준다. 코스 옆에 설치된 텐트에서는 붕어빵과 따끈한 오뎅국물로 추위를 날릴 수 있다. 베어크리크는 군고구마를 무료로 제공한다. 솔모로와 여주 등에서는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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