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검찰의 2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면서 양측간 힘겨루기는 장기화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입장이지만 검찰 입장 정리를 위한 회의를 소집하는 등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한 차례 출석을 거부한 한 전 총리 측에 이날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지난 11일 2차 출석을 통보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는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한명숙 전 총리 공동대책위윈회(공대위)'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법적인 수사행태에 협조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며 이미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대위는 "검찰이 수사의 적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회복하지 않는 한, 기존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며 "검찰이 먼저 (피의사실을 공표한) 내부의 불법 행위자를 찾아내 기소하고 동시에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증거나 자료를 모두 공개하면 모든 성의를 다해 진실을 밝히는 일에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입장 정리를 위한 회의를 소집하는 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출석 거부 의사를 밝힌 대로 이날 오전 9시까지 출석하지는 않았다"며 "(수사팀과) 회의 후 검찰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가 2차 출석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법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지난 11일 입장에서는 한 발짝 물러난 분위기다.
한 전 총리 불구속 기소설에 대한 설득력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회의를 통해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출석하지 않았다고 당장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구속)으로부터 2007년 인사 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기도 안성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골프장 회장인 공모(43ㆍ구속기소)씨 등으로부터 4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을 15일 소환조사키로 하고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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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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