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적인 현금보상 + 신규 채권발행'안 유력.. "디폴트 가능성 낮아"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두바이 국영기업 나킬(Nakheel)의 총 40억 달러 규모 이슬람채권(수쿠크)의 만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만약 나킬의 14일 자정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두바이 전체가 지불능력을 의심받게 돼 더 심각한 신용위기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 이슬람 금융 시장의 미래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게 된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현재 나킬이 우선 투자원금인 35억 2000만 달러 보다 적은 금액의 현금을 채권자들에게 제공하고 나머지를 신규 채권으로 지불하는 안이 유력한 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킬의 모회사 두바이월드에 자문을 해주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은 "나킬이 약 40억 달러 규모의 수쿠크를 전액 상환하거나 또는 아예 디폴트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만큼 다양한 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채권자들은 '부분적인 현금보상 + 신규 채권발행'이라는 안을 제안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동 투자은행 EFG 헤르메스도 "채권자들이 달러당 70센트 정도를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부문은 신규 채권으로 받을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EFG 헤르메스의 두바이지사의 애널리스트 파드 이끄발은 최근 보고서에서 "그러한 결과가 양측 이해당사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채권자들은 투자금의 일부를 현금으로 받게 되고 나머지는 다음 단계로 미루어 받을 수 있다. 반면 두바이월드는 지속해서 자금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최대은행 BNP 파리바스도 "디폴트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채권자들은 나킬이 적절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법적인 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률전문가들은 두바이정부를 상대로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것이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뉴욕의 한 헤지펀드는 "우리는 법적인 수단을 통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법적 절차는 진행해야 한다. 우리가 만족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두바이가 좋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가능한 한 어렵게 만들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14일 자정까지 나킬이 채권자들과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더라고 당장 최종 부도로 처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종 부도 이전에 나킬이 14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고 채무상환 또는 채권자들과의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할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나킬 수쿠크의 최종 부도 여부는 28일 자정이 돼야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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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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