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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두바이 사태에 이어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우려감을 반영하면서 사흘 내리 상승했다. 환율은 일단 1150원선이 지지된 후로는 아래쪽에 대한 탄탄한 경계감을 쌓은 상태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5원 상승한 1161.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62원에 상승 개장한 후 장초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1159.1원에 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미국계 펀드의 달러 매수 등 꾸준한 역외매수세가 이어지면서 1164.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63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마환율은 1161.80원.
한국자금중개 종가는 전일대비 6.7원 오른 1161.8원, 저점은 1159.1원, 고점은 1164.8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반전하면서 환율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39포인트 오른 1634.1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10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12월만기 달러선물은 전일대비 6.70원 오른 11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등록외국인이 무려 3만1039계약이나 순매수했다. 반면 증권은 1만3585계약, 기관은 1만6248계약, 은행은 3600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 달러선물 순매수는 두바이사태가 터졌던 지난 달 27일 이후 일중 순매수로는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달 27일 하루만에 무려 4만3138계약이나 사들인 바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하향 소식에 역외 매수가 촉발되면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피로감에 그리스 쇼크로 인한 부분이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했던 것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일단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고점 매도로 내놓고 있어 박스권은 유효한 상태지만 1150원 지지력이 강화된 만큼 방향을 잡는다면 위쪽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오후 3시2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88.35엔으로 하락하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1.0원으로 상승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714달러로 4거래일째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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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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