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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꺼진 불씨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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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글로벌 달러가 약세행진을 멈추고 강세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달초까지 1.5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펼치던 유로·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46달러대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4668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급격한 달러 강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같은 최근의 달러 강세는 두바이월드 자회사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악재가 나올 때마다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우려를 부추기는 재료들이 대부분 이미 시장에 인식돼 있는 재료들이라는 점에서 외환시장은 '꺼진불도 다시보자'는 분위기다.


연말까지 달러 약세를 전망하던 외환딜러들은 달러 강세 요인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의 소화능력을 과신하지도 않는 입장이다.
두바이 사태 역시 초반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심리효과 중의 하나인 잔물결 효과(Ripple Effect)를 일으키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는 점에서 작은 악재로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금융위기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회복된데 대한 우려감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경기회복 관련 호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뒤로 밀렸던 잠재적 악재가 수면위로 올라올 때마다 이같은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는 셈이다.


◆'국가신용 등급 Aaa'도 불안하다?


불안재료로 가장 부각된 것이 각국의 재정적자에 따른 국가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우려다.


이날도 피치의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두바이사태 우려감과 맞물리면서 뉴욕증시를 급락세로 몰고갔다. 전일 해외시장에서 피치의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불거졌지만 원달러 환율이 그리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날 환율은 단번에 1160원대로 갭업 개장했다.


피치는 지난 11월24일에도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신용등급 조정 이전인 18일에 이미 신용등급 하향 전망이 나갔으나 시장은 단편적인 반영에 그쳤다.
심지어 지난 24일에는 미국의 10월 기존주택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다우지수가 상승했다.


이전에도 피치가 우크라이나의 국가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무디스가 아이슬란드를 'Baa1'에서 'Baa3'로 최저등급에 부쳤으나 시장에서는 미온적인 반응에 그쳤다.
그러나 신용등급 A의 범위에 있는 국가 신용등급 하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시금 달러 매수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특히 그리스의 경우 'BBB+' 등급을 받기 직전 'A-1'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파급효과가 컸다. 영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재정적자가 심화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에 대한 그간의 우려감에 도화선이 됐던 셈이다. 이날 무디스는 미국과 영국이 최고신용등급 'Aaa'를 위협받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파급효과 알 수 없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우려도 아직 수면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다. 올 3분기 미국 상업용 모기지담보부증권(CMBS) 연체율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는 30일이상 만기가 지난 CMBS 대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1.17%에서 4.0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7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 수준. 90일 이상 상환이 연체된 CMBS 대출 역시 1년전 1.38%에서 3.43%로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미국 지역은행들이 정부의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35개 지역은행들이 받은 TARP 자금은 366억달러가 상환되지 않고 묶일 수 있다는 우려다.


◆베트남에 대한 가시지 않는 우려


베트남의 경제불안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이머징마켓에 대한 우려감을 떨칠 수 없게 하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이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에 대해 경제위기 가능성을 점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베트남은 이달 초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에 지급하던 대출보조금 지급을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대출이 전년대비 36% 증가하는 등 이미 올해 목표인 30%에 육박한데다 과잉 유동성 증가에 따른 버블 형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같은 잠재적인 악재가 앞으로 얼마나 시장에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지알 수 없는 만큼 마음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겉으로 드러난 호재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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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베트남 부실 가능성과 영국 재정적자 우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등이 아직 잠재요인으로 남아있어 환율의 방향은 안개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재적인 악재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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