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 '더페이스샵 인수 주역' 차석용 LG생건 대표

"엄마랑 딸 모두 찾는 화장품 라인 완성"
프리미엄 '오휘'·브랜드숍 '더페이스샵' 시너지 자신


음료사업 성공..'제2의 부활'";$txt="";$size="184,271,0";$no="2008081213563481405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외로운 싸움이었습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내년에는 화장품 부문 매출이 1조를 넘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 8일 여의도 LG생활건강 19층 집무실에서 차석용(56·사진) LG생활건강 대표를 만났다. 업계 3위 더페이스샵 인수를 막 성공적으로 끝마친 그는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언론에 공식적인 노출이 없었던 차 사장은 예상 외로 달변가에 조용조용한 성격이었다. 일주일 사이 더페이스샵 인수를 결정짓는 '승부사'적인 기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 좋은 인상의 그는 더페이스샵 인수로 인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 "더페이스샵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 자신" = 이야기는 지난달 2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돈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차 대표는 인수 계약서에 사인했다.

차 대표가 더페이스샵에 눈독 들인 이유는 브랜드숍 때문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뷰티플렉스라는 브랜드숍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후발 주자인 만큼 선발 주자 더페이스샵이 이미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숍의 위치가 매력적이었다. 차 대표는 "로드숍은 결국 위치 싸움인데 뷰티플렉스의 매장 위치는 냉정하게 말해 C급"이라며 "A급 위치의 매장을 사려면 엄청난 돈이 드는 만큼 차라리 이미 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게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차 대표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이 안정 궤도에 들어오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휘, 후 등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시장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데다 그 동안 취약했던 중저가 시장까지 확보,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판단이다. 그는 "인수 후 금액적인 부분까지 완전히 자리 잡는데 3년 정도 걸린다"며 "전 부문을 아우르는 화장품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더페이스이샵 인수는 '외로운 싸움' = 더페이스샵 인수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이뤄졌다는 질문에 "인수ㆍ합병(M&A)는 오래 끌수록 사는 쪽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신속하게 진행했다"며 "인수 추진하는 몇 개월 동안 TF팀 없이 혼자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어느 정도로 이번 인수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주는 단적인 사례가 있다. 본 계약이 체결되기 사흘 전, 절진한 기업투자가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더페이스샵 인수 여부에 대한 질문에 차 대표는 "절대 아니다. 왜 인수하겠나?"고 잡아뗐다. 끝까지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지만 정확히 사흘 뒤 터져 나온 인수 성공 기사에 차 대표는 그 후배로 부터 원망 섞인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4200억 원이라는 인수 가격이 다소 비싼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차 대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장사를 하는데 있어서 제품을 원가 그대로 사오겠다는 것은 비양심적인 것 아니겠나"면서 "원래 M&A는 기존 그룹의 가치에 약간의 더 얹어서 진행되는 만큼 항상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더페이스샵 인수 그 후 = 더페이스샵 인수 이후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대략적인 윤곽이 잡힌 상황이다. 차 대표는 "더페이스샵의 브랜드를 그대로 살린 채 하나의 계열사처럼 운영할 생각"이라며 "브랜드 이름과 인력 모두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더페이스샵이 'Beautiful by Nature'로 변경한 브랜드슬로건은 기존의 '내추럴 스토리(Natural Story)'로 다시 바꿔 명확한 자연주의적 성향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의 질은 LG생활건강의 노하우를 적용, 지금보다 더욱 높인다. 이에 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화장품은 감기약과 같아서 가격이 비싸다고 좋은 제품인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딱 맞는 처방을 하는 것이 핵심 요소인 만큼 품질은 좋아져도 오히려 가격은 더 싸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이후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가 줄어들어 더욱 치열한 경쟁자가 되지 않겠냐고 슬쩍 운을 띄우자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차지하고 있는 파이는 많아야 25%정도"라며 "아모레퍼시픽과의 경쟁이라는 단기적인 시야에서 볼 것이 아니라 좀 더 큰 안목으로 시장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취임 시부터 M&A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차 사장은 더페이스샵 인수 이후에도 "여전히 M&A에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년 정도 이후로 또 다른 M&A를 생각하고 있지만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언제든 참여할 생각"이라며 "특히 다음번 인수 우선 대상의 경우 생활용품이나 화장품에 비해 다소 매출이 떨어지는 음료 사업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차 사장은 지난 1985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 본사에 입사했으며 입사 10년 만에 본사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1998년 P&G-쌍용제지 사장과 1999년 한국P&G 사장, 2001년 해태제과 사장 등을 거쳐 2005년 LG생활건강의 사장으로 부임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