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되돌아가는 현대종합상사가 자원개발 분야에 특화된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채권단은 오는 10일 현대종합상사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한다. 인수 가격은 2350억원선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6년여 만에 다시 현대가의 일원이 된 것이다.
양사 모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물리적 화학적 결합이 잘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점이다. 다른 기업들에 비해 양사간 갈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현대그룹에서 현대종합상사의 역할이 컸으며, 현대중공업내에도 상사 출신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현대종합상사에서도 새로운 주인이 온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떨어졌던 가족과 다시 만난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사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 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사의 업종 특성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큰 폭의 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일단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상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역량을 살려 이 분야에 특화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자원개발 사업에 새로 뛰어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범 현대가와의 사업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무역 부문의 사업의 편중도를 완화키로 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전체 매출의 40%를 현대기아차그룹, 10%는 현대중공업이 차지하고 있다. 식구들에 기대는 식의 매출구조는 회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대종합상사가 진행하고 있는 유일하게 ‘현대(HYUNDAI)’ 브랜드 마케팅 사업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 호감도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이 분야 사업을 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주인을 맞이한 현대종합상사는 인사폭은 적더라도 기존 업무 프로세스가 큰 폭으로 바뀔 것이 분명하다”면서 “내년에는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원개발 분야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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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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