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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피해 주민, 환경질환 가능성 심각

태안환경보건센터, 7일 ‘건강조사 1차결과’ 발표…호르몬대사 변화·신경계통 기능 저하 등 보여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충남 태안군민이 2007년 일어난 기름유출사고로 환경성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환경보건센터는 7일 기름사고 2주년을 맞아 서울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중장기 건강영향조사 1차 결과 발표회’를 갖고 피해주민의 환경성 질환가능의 심각성을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주민 1만명과 초등학생 6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벌인 태안환경보건센터가 대사체군을 분석한 결과 방제작업을 많이 한 주민들에게서 일부 호르몬 대사 이상이 나타났다.


색각검사의 말초신경계 기능 및 심박동수변이검사를 통한 자율신경계 기능평가에서도 방제작업을 많이 한 주민들은 신경계 기능저하를 보였다.

사고 해안지역 초등학생의 천식발생은 다른 태안 내륙지역 학생들보다 2배 많았다.


특히 미국환경보호청(EPA)이 우선감시오염물질로 지정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따른 유전물질 손상 지표인 8-히드록시티옥시구아노신(8-hydroxydeoxyguanosine) 농도는 태안 해안가 주민이 5.32㎍/g cr로 일반인 평균 3.3∼4.8㎍/g cr보다 높았다.


지질의 산화손상지표인 MDA (Mallondialdehyde) 농도 역시 일반인 평균 1.18㎍/g cr보다 4배 많은 4.46㎍/g cr으로 드러났다.


한편 진태구 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고기업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진 군수는 “유류사고로 생긴 신체손상은 중·장기적으로 큰 질병을 일으킬 수 있어 계속적인 건강검진 등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주요 질환의 꾸준한 검사와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지원 등 의료인프라 마련 및 대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진 군수는 이어 “피해주민들 건강을 계속해 확인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보건사업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관할할 국책연구기관인 환경보건연구소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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