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 후 자산 2배 증가하는 동안 임직원수 15% 증가 그쳐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전자금융 발전 속에 은행권에서도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며 지난 2000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자산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동안 임직원수는 불과 15%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임직원 1인당 자산은 금융위기속에서도 올 2ㆍ4분기 100억원 이상에 달하며 2000년말에 비해 80% 가량 급증했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은행업계에 따르면 특수은행(농협ㆍ수협ㆍ기업ㆍ축협ㆍ산업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 2000년 516조5600억원에서 올 상반기말에는 1083조6290억원으로 109.8% 급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말 현재 일반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10만5386명으로 지난 2000년 말(9만1904명)대비 불과 14.7% 증가하는데 그쳤다. 총 점포수도 4785개에서 5569개로 16.4% 확대되는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임직원수를 지점수로 나눈 지점당 직원수는 올 상반기말 18.5명으로 2000년 말(19.3명)대비 1명 가량 줄었다.
자산이 급증하는 가운데 직원은 미미한 증가를 보이면서 1인당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0년말 은행 임직원 1인당 자산은 56억2060만원이었지만 올 상반기 말에는 102억8250만원으로 83%나 늘어났다.
은행의 자산이 폭증하는 동안에도 임직원수가 늘어나지 못하는 '고용없는 성장'이 이뤄진데는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거래 활성화가 큰 몫을 했다.
올 3ㆍ4분기 현재 인터넷뱅킹을 통한 조회비중은 전체의 61.8%에 달하고 있고 입출금역시 36.2%로 매분기 고공성장을 하고 있다.
반면 지점창구에서 직원과 고객이 얼굴을 맞대고 거래하는 대면거래비중은 입출금기준으로 지난 2005년 1ㆍ4분기 13.6%에 그쳤다. 거래 고객 100명중 14명도 안되는 고객이 지점을 찾는다는 얘기다.
단, 작년 발생한 금융위기로 인해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 직원 1인당 순이익은 지난 2000년 3100만원 적자에서 2001년 3964만원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 2007년에는 9815만원까지 급증했지만 작년에는 5692만원, 그리고 올 상반기에는 1790만원으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한 팀장은 "인터넷뱅킹 등으로 내방고객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지만 직원들의 업무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섣불리 직원재배치를 논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다른 은행 인사팀 관계자도 "은행업무의 전산화비율이 높아져 은행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며 "고용없는 성장은 은행권에서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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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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