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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신세계' 글로벌 톱10 시동

[정용진의 신세계號] ① 오너체제 본격 가동

타임스퀘어·파주 아웃렛 등 경영능력 인정받아
여동생 정유경 부사장과 남매경영 박차 가할듯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1)이 총괄 대표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국내 백화점 '3강'인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의 오너 2세 경영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달 1일자로 단행된 정기인사에서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양대 사업축인 백화점과 이마트의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지난 1997년 삼성에서 계열 분리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온 신세계가 12년만에 본격적인 오너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오너로서 그룹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인수합병(M&A) 등 주요 현안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도 정 부회장의 사람들이 중용됐고, 조직때한 글로벌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특히 지난 2000년대 중반 일찌감치 오너 2세 경영체제를 구축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부문 부회장 등 2세 오너들간 '숨막히는' 생존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정 부회장의 경영일선 참여를 계기로 향후 신세계 정용진 호(號)의 미래와 롯데ㆍ현대ㆍ신세계간 오너 경쟁 등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 '힘실린' 정용진 총괄대표 = 신세계그룹은 1일자로 정 부회장을 신세계의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사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대표이사 명함과는 거리가 먼 부회장 직함만을 갖고 있었다.


특히, 신세계는 전문경영인과 오너가 함께 회사를 이끄는 경영 구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기존 대표이사를 맡았던 구학서 부회장이 회장으로 물러나고, 대신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모친인 이명희 회장과 구 회장이 뒤에서 조언을 하며 도와주겠지만 대표이사로서 정 부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직접 실행에도 옮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또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부사장으로 2계단이나 초고속 승진하며 오너 경영에 한층 힘을 받게 됐다.


◆ 정 부회장, 경영능력 '합격점' = 정 부회장은 미국 유학을 마친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에 입사, 1995년 신세계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까지 신세계백화점 일본 도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그룹 총괄담당 상무로 승진했고, 2000년 부사장, 2006년 부회장직에 오르며 차곡차곡 경영수업을 쌓아 왔다.


최근 2~3년 사이 정 부회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면서 조만간 경영 최전선에 나서리라는 짐작을 가능하게 했다. 매주 월요일와 수요일, 목요일에는 충무로 백화점 본사로,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성수동 이마트 본사로 번갈아 출근하며 그룹의 양대 사업을 모두 챙기는 부지런한 행보를 보였다.


올 들어서는 그 보폭에 한층 힘이 실렸다. 지난 5월 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PL(Private Label) 박람회'에서는 3년 안에 PL 상품 비중을 35%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자리한 신세계 영등포점의 성공적인 리뉴얼 오픈과 최근 경기도 파주에 첫삽을 뜬 아웃렛 2호점 부지를 확보한 일 또한 정 부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후 15년 가까이 경영수업을 받은 결과 충분한 경영 역량이 갖춰진 것으로 판단해 이번에 경영일선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 부회장의 향후 경영방향은 = 정 부회장은 평소 "이마트와 백화점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쇼핑몰 도입과 이마트의 글로벌화, 신성장 업태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유통 톱10'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신세계의 경영 방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이나 이마트 상품의 가격경쟁력 등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인사에서 그동안 구 회장과 호흡을 맞춰던 석강 신세계 대표, 이경상 이마트 대표 등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신 백화점부문 대표이사에는 박건현 센텀시티점장이, 이마트부문 대표이사에는 최병렬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각각 임명됐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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