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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블랙박스] 두바이쇼크와 엔고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두바이사태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엔화가치가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 선언으로 글로벌 시장의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심리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지난 4월에만 해도 1달러당 100엔 수준을 유지했던 엔화가 두바이발 악재가 들려온 지난달 27일 당일 장중 84엔까지 떨어지며 14년 만에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엔화가치가 이처럼 오르면 일본 전통의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국내 수출주들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됩니다.

때마침 증권가에서도 이번 두바이사태로 당분간 엔고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며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블랙박스에선 엔화에 민감한 종목들을 들여다 볼 예정입니다.


◆엔화 강세에 가속내는 '자동차'= 국내 증시서 엔화 강세의 최대 수혜주는 단연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최대 경쟁사인 일본 도요타의 경우 엔ㆍ달러 환율이 1엔 떨어질 때마다 영업이익은 250억엔씩 감소한다고 합니다. 경쟁관계에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챙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례로 엔화가 약세였던 2006년과 2007년에는 현대차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2005년 4.3%에서 4.5%와 4.8%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올들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10월까지 6.4%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환율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엔화 강세로 경쟁상대인 일본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분석했습니다.


◆IT주 엔화강세에 실적도 쑥~= 일본의 엘피다 도시바 소니 파나소닉 히타치 등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 IT주도 엔고 수혜주로 꼽힙니다. 일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원가로 이익률 상승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죠.


실례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4년 엔 ㆍ 달러 평균환율이 107엔대일 때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12조원에 달했지만 2007년 117엔대까지 상승하자 이익은 5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삼성전자 영업이익도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 성격인 달러보다 오히려 엔화가 강세를 기록중 인 점을 고려하면 달러기반 수출시장에서 일본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는 국내 IT주에 관심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다른 엔고 기대주는?= GKL,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등 일본의 소비와 관련된 인바운드 관광 및 레저 관련주 등도 엔고 기대주입니다.


특히 엔고가 지속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실적 개선이 돋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KL과 파라다이스의 순이익 급증했던 것도 엔화강세 덕분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장한 GKL은 오는 2011년까지는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인 고객과 베팅액의 증가가 성장 모멘텀이 확대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강세가 장기화되면 관광 및 숙박관련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카지노는 펀더멘털이 거시 변수와 큰 관계가 없고 엔고가 추세적으로 이어이면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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