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인수자를 기다리고 있는 사브가 스웨덴 정부에게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브는 스웨덴 정부가 구제 금융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오는 12월 1일 열리는 제너럴모터스(GM) 이사회에서 사브 처리에 대한 긍정적인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사브는 스웨덴 정부에게 50억 크로놀의 구제금융과 연구개발비 30억 크로놀, 200억 크로놀의 신용보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브는 정부가 6개월 안에 구제금융을 상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면서 유럽연합 법에 따라 상환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정부는 구제 금융에 대한 신청서를 아직 받지 못했고 다만 유럽투자은행으로 부터 빌린 4억 유로에 대한 보증 요구만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구제금융과 관련해 사브, GM과 함께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부는 올해 초 사브와 볼보를 지원하기 위해 35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280억 크로놀 상당의 구제금융 중 단 6000만 크로놀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스웨덴 정부가 막대한 공적자금이 드는 구제금융을 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GM은 올해 파산보호 기간 중 폰티악 생산을 중단하고 사브, 하머, 세턴 브랜드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스웨덴 자동차업체 쾨니히세그와 사브 매각을 합의했다. 그러나 쾨니히세그가 지난 26일 인수를 포기하면서 사브는 자칫 청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현재 베이징자동차와 메르방코, 렌코 등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GM 일각에서는 사브를 오펠처럼 계속 유지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브의 에릭 기어스 대변인은 "사브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사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인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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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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