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증시는 이번 한주 계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승 동력을 작용할 수 있는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횡보 장세에서 중동 발 악재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까지 위축됐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박스권에 갇혀있는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만한 요소로 미 국 연말 소비 시즌 임박과 엔·달러 환율 하락세를 꼽았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기대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할지 여부가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기업들과 경쟁하는 IT와 자동차 산업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주식시장은 코스피 시장에서의 하루 거래대금이 4조원을 채 넘기기도 버거운 개장휴업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의 하루하루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 전날 일본 엔화는 달러당 86엔대로 떨어지며 95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대적인 환율 메리트의 부각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높은 수준의 원·엔 재정환율은 IT나 자동차 같은 일본과 경쟁하는 산업의 메리트를 강화시킬 수 있다. 올해 만끽했던 일본인 관광 특수를 연장시킬 수 있는 변수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서는 앞서 지적한 환율 변수에 따른 수혜주나 낙폭과대주 등과 같은 일부 틈새 시장을 적절히 활용하는 대응이 적합하다. 물론 환율이라는 변수는 증시에서 언제나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수혜주가 있으면 반대편의 처지도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증시 전반의 모멘텀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적 틈새 시장의 형성은 기대할 수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가 60일선의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월 초반 이후 반등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변수가 우군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개선세를 보여준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10월 개인소득, 개인소비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비관련 지표들의 개선 소식은 단기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소비회복-재고감소-생산증가-투자회복-고용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으로의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한다.
달러 리보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달러 리보금리가 엔 리보금리를 밑도는 현상도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자금 이용이 가능한 기간은 연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호적 달러캐리 트레이드 환경에서 글로벌 투자자금은 주식시장 뿐 아니라 상품, 부동산, 채권 등으로 유입되며 자산시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본 수출기업과 경합도가 높은 IT, 자동차, 부품소재업체, 엔화표시 자산이 많은 기업 등을 단기 관심권에 두는 전략에 무리가 없겠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일주일간 지수의 밀고 당기기가 진행 중이다. 단기간 1600선을 사이에 두고 강하게 내려가기도, 치고 올라가기도 애매모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올라가는 길목에서 확인해야할 변수는 미국 연말 쇼핑 시즌의 출발선인 블랙프라이데이다. 소비결과에 따라 미국 증시에 또 다른 상승동력이 제공되거나 반대로 주가 되돌림의 빌미가 될 것이다.
주말까지 관망세 우위는 그다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밸류에이션 이점을 고려해 1600선 이하(12개월 PER 10배)에서는 시장 진입을 조율하되 적극성을 배제한 분할 매수가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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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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