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 공방을 이어가면서 방향성에 대한 동력을 점점 상실하는 분위기다. 방향을 이끌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이벤트성 물량과 수급에 의존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150원선이 단기 지지되면서 더 빠지지도 않고 오르지도 않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등락폭 역시 의미있는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모멘텀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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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벤트성 물량 효과도 제한적인 등락 수준에 그치는 분위기다.
매수 쪽은 국민연금의 HSBC 빌딩 매입 자금 일부인 환전 수요다. 약 2~3억불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일부터 일부 처리됐기 때문에 하단을 탄탄히 지지하기에는 다소 약해진 상태다.
매도 쪽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따른 주식자금. 지난 23일 나왔던 메릴린치 주식 자금 5억불 가량이 한차례 환율 상승을 제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대 3억불 가량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증권 결제를 감안하면 26일까지 처리돼야 할 것"이라며 "최대 3억불 정도로 보고 있으나 해외기관투자자들이 외국계인지 검은머리 외국인인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자금으로 살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서 살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말을 맞은 네고물량과 결제수요의 경합도 만만치 않다.
일단 수입업체들은 1150원대 초반만 가도 결제수요를 내놓으면서 사자는 입장이고 1150원대 중후반에서는 대기업을 비롯한 수출업체들이 팔자세로 나오고 있어 레인지 상하단을 제한하고 있다. 은행별로도 네고 및 결제가 고루 포진해 있어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초반 결제수요가 상당히 유입되면서 환율이 3원 정도 올랐으나 이내 네고 물량이 들어와 1150원대 후반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161원선을 기록한 후 2주 넘도록 1150원대~1160원대 좁은 레인지에 머물고 있다. 이벤트성 물량에 한차례 흔들리다가도 종가는 최근 1150원대 중후반으로 자체 수렴하는 분위기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한은이 스왑시장으로 개입하면서 외환보유고 증가나 통안발행 부담이 많이 줄어든데다 펀드도 연말 앞두고 포지션 스퀘어링에 들어가 수익을 일단 확정시키려는 분위기"라며 "내년 전망도 불확실해 수출입 업체들의 물량 만으로는 한쪽으로 밀기 어려운, 계륵과도 같은 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딜러도 "당분간 레인지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추가적인 하락은 다음달 연말 환율이 가시화되는 때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국의 스탠스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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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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