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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은행권에 1020억弗 '비밀지원' 실토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은행권에 거액의 구제금융을 비밀스럽게 지원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BOE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즈뱅킹그룹에 일부 합병된 HBOS에 지난해 총 616억 파운드(1020억 달러)를 비공개로 지원한 사실을 실토했다. 영란은행은 RBS와 HBOS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구제금융을 모두 현금으로 상환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날 BOE는 성명을 통해 "BOE는 지난해 가을 RBS와 HBOS에 각각 366억 파운드, 254억 파운드 씩을 제공했다"며 "이제 이것을 밝히는 이유는 잠재적인 시스템 붕괴 리스크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RBS는 자산보험계획에 싸인을 했고 로이즈 역시 자본확충을 위한 재건 계획에 착수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이를 비밀로 유지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 것"이라며 "당시에는 시장에 혼란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비밀로 했다"고 부연했다.


폴 터커 영란은행 부총재는 "우리가 이들을 지원하지 않았더라면 시장 사이클은 더 악화됐을 것"이라며 BOE의 조치를 옹호했다. 그는 "이는 대단히 힘든 작업이었고 마지막 수단이었다"고 강조했다.


폴 마이너 재무부 금융서비스 장관은 "영국 은행권의 미래는 의회에게도 대단히 중요하며, 의회 역시 영란은행이 가끔씩은 은밀하게 일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 그만한 권한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은행들에 대한 비밀 구제금융이 추가로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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