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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이 김우식 사장을 택한 까닭은

KT 新舊 문화 조화, 인화와 추진력 겸비

[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통합 KT'가 KTF와의 합병을 1주일 가량 앞둔 지난 5월25일. KT는 김우식 당시 KT파워텔 사장을 개인고객부문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앞서 승선한 노태석 홈고객부문장, 이상훈 기업고객부문장과 함께 KT이석채호(號)의 사령탑이 모두 주인을 맞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당시 하마평에 전혀 오르지 않았던 김 사장의 발탁은 업계 안팎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졌고, 승부사로 불리던 이석채 회장의 용인술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회장은 당시 개인고객부문 수장을 낙점하기 위해 장고를 거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무선사업부문은 이동전화와 와이브로를 앞세워 KT에서 가장 많은 8조원의 매출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로, 과거 KTF사장이 개인고객부문장으로 이름만 바뀐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스템화돼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공기업적 잔재가 남아있는 KT와 젊은 피의 열정과 패기로 상징되는 KTF의 이질적 문화를 합치고 버무려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기에 개인고객부문 수장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바로 인화와 추진력을 겸비한 리더십이었다.

이석채 회장이 개인고객부문장에 한때 '불도저 리더십'으로 유명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우식 사장은 개인고객부문 수장 인선 막바지에 전격 발탁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5월 중순쯤 KT-KTF 합병 전 그룹경영의 막바지 점검을 위해 계열사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당시 김우식 사장은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KT파워텔을 2년 연속 흑자로 돌리는 등 조용한 가운데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이 회장은 김 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뒤 그를 따로 방으로 불렀다. 김 사장은 "무슨일인가 의아해서 갔더니 대뜸 KTF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보셨다"면서 "상당히 오랜시간 진지한 대화를 나눴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사실상 면접시험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김 사장은 1주일 뒤 '개인고객부문장으로 내정됐으니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그가 KTF 창립 멤버로 기획조정실장과 마케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점도 후한 점수를 받는 요인이 됐다. 김 사장은 "이통 부문은 초기 6년간 몸담았던 친정집 같은 곳이어서 다시 복귀하게 돼 너무 반가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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