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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를 보는 '놈놈놈'

'추종자'와 '이용하는 자' 그리고 '혐오하는 자'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전일 월가의 유명 애널리스트 메리데스 휘트니가 골드만삭스의 인재 유출 심각성을 경고했고, 때를 맞춰 마켓워치는 '골드만 삭스를 혐오하는 5가지 이유'라는 코디 윌라드의 칼럼을 소개했다.


금주 골드만삭스가 워렌 버핏과 함께 1만여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5억달러 자선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을 밝혔지만 골드만삭스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16일 워싱턴 골드만삭스 오피스 앞에는 '나도 보너스 좀 줄래?!(Hey! Can I get a bonus?!)'라고 쓴 피켓을 든 시위대가 진을 쳤고, 19일 뉴욕타임즈는 '과연 골드만삭스의 자선적 행동이 충분한가?(Is Goldman's charitable gesture enough?)'라는 비평을 내놨다.


이에 골드만삭스 흠집내기가 한창이니 글로벌 증시 상승랠리도 이제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일종의 단서(clue)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없지 않지만, 골드만삭스를 대하는 '놈놈놈'들의 시장 대변성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추종자..여전히 골드만삭스 움직임에 목매
흔하디 흔하고 최근 들어 신통력도 별로인 것이 증권가 애널리스트 보고서지만, 골드만삭스의 전망과 분석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지배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가 보유한 인재의 능력보다도 이들의 임김과 분석을 추종하는 거래자들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금값이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온스당 1150달러를 터치했고 유가도 연내 85달러 전망을 향해 상승세를 놓지 않는 등 상품시장 내 마켓메이커이자 무버인 골드만삭스의 영향력에는 균열의 조짐이 없다.
원자재가격 교섭력은 상품시장을 넘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은 이미 최근 상품주도 증시랠리를 통해 학습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2006년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정크본드를 비롯한 채권 시장도 골드만삭스의 움직임에 눈치를 살핀다.


◆이용하는 자..골드만삭스 인재 떠나는 데 관심있나
최근 티모시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의 통화내역 공개에서도 지난 7개월 동안 가이트너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골드만삭스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과 더 많은 통화를 주고 받았음이 확인됐다.


한 기업이 성장하고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겠냐마는 그 어떠한 정책과 경제상황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 입안자들과의 긴밀하고 돈독한 유대관계 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전일 美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참석해 "지금 중소기업 실정이 어떤지 아느냐, 의료보험, 에너지 가격, 금리 등 그 어느 하나도 확신을 심어주지 못해 중소기업들은 살얼음 판을 걷고 있는데 거대 금융기관 보너스 잔치 방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퇴 요구까지 받은 가이트너 장관이지만, 물가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달러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고압적 자세를 잃지 않았다.


더블딥을 맞을 것인가 아닌가의 기로에서 개인보다는 기관, 기관보다는 정부의 정책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부의 곳간이 비어있는 상황이라면 곳간을 채워줄 기관과의 긴밀한 교섭이 우선이다.


워렌버핏이 "고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단 한명의 투자 은행가"라고 칭송한 바이런 트롯도 BDT캐피털파트너스를 설립하며 골드만삭스를 떠났지만 워렌버핏은 여전히 골드만삭스와도 손을 잡고 있다.

◆혐오하는 자..시장 대변성 최저
'AIG라는 카지노에서 한 판 땡긴 골드만삭스'라는 표현을 써가며 골드만삭스를 혐오하는 다섯가지 이유를 언급한 코디 윌라드가 골드만삭스 주식에 대해 행사가 200달러짜리 풋옵션을 매입해 나가겠다고 비아냥 거리면서도 이는 골드만삭스 주식에 대한 매도헷지임을 밝히는 것을 잊지 않았다.


골드만삭스 주가가 주당 150달러를 넘지 못하고 빌빌거릴 때 향후 30% 추가 상승가능성을 예고하며 골드만삭스를 유일하게 매수 리스트에 올렸던 메리데스 휘트니도 골드만삭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수정했지만 골드만 삭스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bullish)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물론 골드만삭스 주가도 작년 11월에는 주당 47.41달러까지 폭락해 데뷔사상 유래가 없는 최저가로의 추락을 맞봤다.


하지만 더블딥을 운운하는 시장에서 정말로 더블딥을 맞을 경우 골드만삭스 주식을 고점에서 투매하겠다는 투심보다 두번 다시 그런 기회(?)가 오면 바닥에서 반드시 골드만삭스 주식을 잡겠다는 투심이 더 강하며, 골드만삭스를 떠나려는 인재보다 골드만 삭스에 들어가지 못해 노심초사하는 인재가 더 많은 게 현실 아니냐는 한 시장 관계자의 발언에 더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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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을 들여다 보고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니 숲을 만드는 골리앗들의 행태는 뭘 해도 달가워 보이지 않는 현실일 뿐이다.


전일 골드만삭스 주가는 2.3% 하락한 172.83달러까지 밀렸다.
10월14일 193.6달러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10.73% 급락해 조정국면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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