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해외건설수주액이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지난해 계약 후 올 들어 취소된 공사를 제외하면 지금까지의 실적만으로도 우리나라 건설 역사상 최대 해외건설 수주액으로 남게 됐다. 해외건설 활황은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 플랜트 수요 증가와 함께 건설업계의 국제경쟁력 제고 등이 원인으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5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사상 최고 수주액.. 내년 500억달러 예고= 국토해양부는 18일 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41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주액 476억달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어였던 63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NRP)와 9억달러 규모의 NHR 제련소 프로젝트 공사 수주가 취소됐다. 따라서 사실상 지난해 수주액은 404억달러로 올해 수주액에 미치지 못하며 이미 사상 최고수주액을 갈아치운 셈이다.
국토부는 이처럼 해외건설 부문이 활황을 나타내면서 내년에는 5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상승·발주증가·업계노력 3박자 맞아떨어져= 해외건설 수주가 활황에 접어든 건 유가 상승 덕분이다.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대한민국 해외건설 수주의 주기지인 중동시장이 살아났다. 이들은 정유공장(Refinery)과 석유화학원료생산시설(Chemical refinery) 등을 지속적으로 발주했다.
유가(dubai, $)는 작년 4월 41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월 46달러, 2월 69달러, 10월 7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월별 수주액은 1월 38억달러, 2월 25억달러, 3월 22억달러, 4월 14억달러, 6월 11억달러, 7월 62억달러, 8월 16억달러, 9월 55억달러, 10월 30억달러, 11월 119억달러 순으로 증가추세를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중동지역 수주액도 지난해 대비 14% 증가한 300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국내외적으로 먹거리 확보에 나서야 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발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수주량 1위 업체는 GS건설로 총 7건의 수주를 통해 62억2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GS건설은 올해 나온 해외건설 발주물량 중 가장 큰 루와이스 정유소 RFCC 프로젝트 PKG-2(31억900만달러)를 따내는 등 올해 해외건설 부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GS건설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해외공사 물량이 줄어들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GS건설은 플랜트 건설을 통해 확보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원가 절감, 공기 단축 등을 통해 수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위였던 현대건설은 41억9400만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치인 65억달러를 채울 경우 1위에도 등극할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에 밀려 4위(동종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올해보다 차후 먹거리 확보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고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블루오션을 찾아 움직여 수주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