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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캐논, 네덜란드 프린터업체 인수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일본 전자업체 캐논이 16일 네덜란드 프린터 제조업체 오체NV를 7억3000만 유로(10억9000만 달러)에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황일수록 공격경영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체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캐논은 오는 1~3월 사이 주당 8.60유로의 가격으로 오체의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 12개월간 거래된 오체의 평균 주가의 두 배 이상이자 지난 금요일 마감가에 70%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오체의 경영진과 이사회는 인수합병(M&A)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논은 M&A를 통해 제품 라인업과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캐논의 우치다 쓰네지 회장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뉴스 컨퍼런스에서 “오체는 인수합병의 매우 매력적인 파트너”라며 “캐논과 오체는 서로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다나카 도시조 캐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체와의 통합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측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캐논은 오체의 프리미엄급 프린트 제품들이 주로 중간 품질로 구성된 캐논의 프린터 제품 라인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체는 유럽과 미국에 탄탄한 판매망을 갖고 있어 아시아에서 강세를 보이는 캐논과 합쳐졌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 증권의 와다키 데쓰야 애널리스트는 “캐논입장에서는 오체 인수를 통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리코가 문서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아이콘을 인수하고 난 뒤 우리는 캐논이 결국 전략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M&A 예정 발표 이후 오체의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오체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0% 급등한 주당 8.62유로에 거래됐다. 반면 일본 도쿄 증시에서 캐논의 주가는 1.5% 하락한 3370엔에 거래됐다.


네덜란드 포르티스 은행의 니얼스 드 즈와르트 애널리스트는 “캐논이 다른 입찰 경쟁자들을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다”며 “캐논은 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체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이 나설 수도 있다. SNS증권의 마르텐 알테나 애널리스트는 “부채수준이 높고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리코나 코니카미놀타보다는 유동성이 풍부한 휴렛팩커드(HP)나 교세라가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제시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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