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중국과 대만이 금융 산업 개방 수위를 높이기로 합의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 정상화에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
대만 금융감독위원회(FSC)의 션천 의장과 중국의 류밍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16일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60일 후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될 이번 협약에 대해 대만정부 관계자는 “대만 은행들과 증권사들이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게 길을 터 준 것”이라며 “이는 대만 기업들이 오랫동안 바래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은행, 증권, 보험에 관한 3개 협약을 기본으로 정보교환, 금융권 관리감독, 위기관리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양국은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과 대만의 이번 금융 개방 협약은 대만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이 지난해 5월 집권한 뒤 양국 간의 관계가 해빙무드를 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마잉주 총통은 선거 당시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또 이는 오랜 기간 중국 진출을 꿈꿔온 대만 금융업체들의 숙원을 풀어준 것이기도 하다. TCB(Taiwan Cooperative Bank), CTCB(Chinatrust Commercial Bank) 등 일부 대만 은행들은 2002년 이래 중국에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긴 했지만 정식 사업 활동은 펼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번 협약으로 대만은행들은 연락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시키고 대출, 예금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우선은 외환업무로 한정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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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300만의 대만에는 40여개의 지역은행과 30개의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진출해 공급과잉 상태다. 또 기업 고객들 중 상당수가 제조업 사업장을 중국으로 이미 이동시켜 대만 은행들의 중국 진출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중국 금융업체들도 대만 진출에 관심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아직까지 광범위한 협의만 있었을 뿐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는 더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컨데 중국 은행의 대만 기업 투자 등과 관련된 규칙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서 논의의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 이 중국 주재 대만 대사관 대변인은 협정에 대해 “양국 간의 금융 협력이 실질적인 논의 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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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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