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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 "'드림' 실패,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 됐다"(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 김범은 '꽃남'다운 외모와 달리 무척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말한다.


KBS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주연배우 중 김범처럼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이도 없다. 이미지 관리나 인기 관리를 위해 긴 휴식을 가질 만도 하지만 김범은 쉬지 않고 드라마 '드림'과 영화 '비상'에 뛰어들었다.

1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비상'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김범은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연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호기심이 생기면 못 참는 성격입니다. 시놉시스나 시나리오를 보면 캐릭터가 제게 싸움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에덴의 동쪽'의 이동철이 그랬고, '드림'의 이장석이 그랬습니다. '네가 할 수 있음 해봐'라는 것처럼 캐릭터가 덤벼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발동하더라고요."


영화 '비상'에서 김범이 맡은 역할은 첫사랑을 위해 자신의 꿈인 영화배우를 포기하고 호스트의 길로 들어서는 남자 박시범이다. '꽃보다 남자' 촬영을 마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선택한 작품이었을 만큼 영화 '비상'에 대한 그의 애정은 컸다.


"시범이란 인물은 극 초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며 극단적으로 캐릭터가 바뀐다는 점이 끌렸습니다.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니 공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꽃보다 남자' 이후 빠르다 싶을 정도로 차기작을 준비했습니다. 도전하고 싶은 게 생기면 계속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김범은 박시범이란 인물을 소개하며 '거침없이 하이킥'의 김범이 커서 그러한 상황에 처하면 만날 수 있는 인물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실에서 접하기 힘든 인물이라 연기하기 쉽지는 않았다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인물이지만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그는 고백했다.



김범은 배우는 자세로 '비상'에 임한다고 말했다. "'에덴의 동쪽'이나 '꽃보다 남자' 모두 굉장히 공부가 많이 됐던 작품이었다"는 그의 말은 작품에 임하는 그의 학구적인 태도를 말해준다. '드림'과 '비상'을 연이어 하는 게 혹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성격상 계속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말하며 웃었다.


"중앙대 휴학 중이에요. 최단기간 학사경고를 먹었죠. 그래도 학교에서 같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는 게 제겐 득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학교에 자주 가지 못 하는 게 아쉽긴 해요. 그래도 과 친구들이 제게 조언을 구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위치가 됐다는 게 보람일 수 있죠. 연기자 생활을 하며 후회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드림'은 경쟁작인 '선덕여왕'에 밀려 10% 미만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범은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꽃남'에 이어 '드림'까지 잘 됐다면 정신 못 차리고 있었을 텐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제법 어른스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만 스물을 갓 넘긴 김범의 쾌속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김범의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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