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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스토리] 여성의 손 해방시킨 '2.55백'

[#1. 샤넬 ] (중) 샤넬의 전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럭셔리는 가난함의 반대말이 아닌, 천박함의 반대말이다" "나는 누군가가 샤넬 패션에 대해서 얘기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샤넬은 하나의 스타일 그 이상이다. 패션 은 지나가도 스타일은 남는다" - 코코샤넬


코코 샤넬은 약간은 건방진 말투를 지닌 도도한 여성이었을 것 같다. 그는 아름다웠고, 많은 남성들을 만났고, 그 와중에도 명예와 돈을 거머쥐었다. 현대 여성들에게 샤넬이 라는 이름 자체가 전설적인 이유다.

◆ 피카소와 극장을, 여배우들과 헐리웃을 = 오늘날 40여개의 전기 작품으로 부활중인 그는 살아 생전 만났던 인물들 마저 남달랐다.


샤넬이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패션계에 화려하게 데뷔했고, 카펠과의 로맨스를 통해 '진화하는 의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남성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사실 그 이후로도 샤넬의 많은 연인들은 그의 디자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공작으로부터 샤넬은 세일링 점퍼, 골드버튼, 화이트 커프스, 트위드 재킷 에 대한 영감을 얻었고 디미트리 대공으로부터는 전통적인 러시아 블라우스인 루바슈카, 퍼 라인 코트와 자수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그는 동시대의 예술적 명사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샤넬이 만들어내는 옷가지와 액세서리에 독특한 영감과 볼수록 호감을 사는 무언가가 있다면, 이들 예술가와의 만남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샤넬은 추상화의 대가 피카소와 극장에서 어울렸고 스트라빈스키, 디아길레프, 라디게 등과도 친분을 이어가며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피카소는 샤넬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분별있는 여성'이라 극찬 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현실주의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와의 10년여에 걸친 경쟁에 지친 그는 1939년 제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자 갑자기 의상점 꾸뛰르 하우스의 문을 닫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은둔 생활을 즐겼다.


당시의 여행경험은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샤 세르트 같은 친구들과 베니스에 머무는가 하면 은막의 여배우들과 헐리우드에서 지내기도 했으며, 샤넬의 집이 됐던 파리의 호텔 '리츠'에서도 생활했다.


◆'전설의 샤넬'은 71세 샤넬이 만들었다 = 그렇게 패션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샤넬은 1954년 2월, 당시 71세의 나이로 화려하게 '컴백'한다.


모두들 샤넬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샤넬은 트리밍 된 트위드 수트, 퀄팅 가죽의 2.55백, 투톤슈즈 등 샤넬의 전설적인 아이템을 내놓게 된다.


샤넬은 (한국으로 치면) 손자 손녀를 품에 안고 칠순 잔칫상을 받아야 할 나이에 '뿌르 무슈'를 새로 런칭했고 미국 댈러스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패션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 샤넬 2.55는 백이 아니다 = 세계의 모든 여성들이 미치도록 가지고 싶어 하는 샤넬 2.55는 그의 '제 2의 전성기'와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만 해도 모든 핸드백에는 끈이 없었다. 외출을 할 때나 사람을 만났을 때, 상점을 다녀야 할 때도 여성들은 한 손에 항상 백을 들고 있어야만 했다.


샤넬은 여기에 착안해 1955년 2월, 체인과 가죽을 꼬아 만든 끈을 핸드백에 단 2.55백을 내놓는다. (2.55는 바로 이 백의 탄생 년, 월을 조합해 만든 것이다) 그 독특하 고 세련된 디자인 뿐 아니라 여성의 손을 자유롭게 했다는 의미에서 2.55는 단순한 백이 아니라 '문화'와 '상징'의 집합체로 여겨진다.


2.55는 180단계의 공정을 거쳐야만 탄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파리 인근의 공방에서 만들어지는 이 제품은 퀼팅 작업을 포함해 총 6명이 10시간 이상을 쏟아부어 180 개 공정을 거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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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완벽하게 제작하고 검품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2.55는 지금도 샤넬 매장에서 최고의 베스트 셀러 아이템으로 꼽힌다.


◇ 다음주, 명품스토리 #1. 샤넬의 마지막 편 '2009 and 샤넬'이 이어집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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